"자고나면 생겼다" 촘촘하게 '벌집'주택들어선 청주의 현 상태

조회수 2021. 04. 05.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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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땅 투기 파문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충북지역 개발 예정지에도 투기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오송 국가산단 예정지 등에 이른바 ‘벌집’주택과 새로 심은 묘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투기세력들이 청주, 대전, 세종까지 퍼졌다는 현 상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4~5배 정도 차익 얻어
지분 쪼개 매입하는 방법

충북 주민들은 지난해 6월 산단 조성계획이 충북도의회의 승인이 나자마자 보상용 주택 이른바 ‘벌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 정상·정하·정북·사천동 일대 189만 1,574㎡에 넥스트폴리스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송 제3명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청주시 오송읍 궁평·동평·만수·봉산·오송·정중리 일대 1,020만㎡도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3월 충북 흥덕구 서평리 일대에 들어선 벌집 소유자가 모두 다른 외지인들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외지인들은 벌집 대부분을 2018년 5월 이후 8,000만~9,500만 원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벌집 매매시점은 충북도가 2017년 9월 토지거래계약 허가지역으로 고시된 이후였다.

250㎡ 면적이 초과하는 토지 거래 시 청주시 흥덕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땅 지분은 쪼개는 방식을 선택했다. 토지 353㎡, 건물 28.08㎡의 A 벌집은 2019년 10월 9,000만 원에 팔렸다. 토지 329㎡, 건물 28.08㎡인 B 벌집 역시 같은 해 9,500만 원에 거래됐다. 3,3㎡당 100만 원 정도로 사들여 벌집 소유주는 약 4~5배의 차익을 얻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오송의 한 부동산업 관계자는 “개발 예정지 토지는 현재 평당 250만 원 수준”이라며 “지금 사려면 2억 4,000은 줘야 한다. 헐값에 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전했다. 이들이 선택한 지분 쪼개기는 여러 명이 모여 땅 투기를 하고 부동산 보유세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자고 나면 묘목 심어져
충북 경찰 전담 수사팀 보낼 예정

내부 정부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투기행위라는 전문가들의 추측이 이어지자 충북도와 청주시는 공직자 등의 투기행위를 샅샅이 뒤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LH 직원이 땅을 산 후 묘목을 심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은 “LH직원이 이 부지를 샀다는 말이 돌았다. 자고 나면 묘목이 심어졌다”며 “관리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말을 전했다.


충북 경찰은 오송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전담 수사팀을 보낼 예정이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중심으로 부동산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와 불법 형질 변경 등을 조사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마을 입구 쪽에만 9채
100만 원 이상 상승

세종시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세종시 신도시에서 8km 떨어진 연서면 와촌리 마을에도 보상용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 입구 쪽에만 9채가 모여 있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 내 벌집은 50채 이상이다. 마을 밭에는 매실 등의 묘목들이 심어져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산업단지 지정 전 농지에 나무를 심거나 벌집을 지은 것이라며 “개발 행위 제한이 고시되자 새로 들어온 주택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일대 땅값은 3.3㎡당 80~100만 원, 대지는 300만 원으로 알려졌다. 1년 전에 비해 100만 원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원주민들은 땅값이 너무 오르면서 삶의 터전이 사라졌다는 말을 전했다. 와촌리의 한 주민은 “밭은 늘릴 계획인데 땅값이 올라서 무산됐다고 하소연했다. 외지인들의 투기에 화가 난 와촌리 마을 주민들은 건물 곳곳에 ‘원주민 생존권 박탈’, ‘만만한 게 농민이냐? 세종국가산단 결사반대’아는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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