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공개, 영화팬들이 바라는 또 다른 감독판 작품은?

조회수 2021. 04.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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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영화의 감독판은 여러 이유에서 만들어진다. 러닝타임의 제약으로 인해 아쉽게 덜어낸 장면이나 등급 심의를 위해 편집된 장면이나 감독의 동의 없이 혹은 강제적으로 배급사 등에서 편집한 내용을 복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감독판을 위해서 재촬영을 하기도 하고 삭제된 장면을 추가하면서 완전히 다른 결말을 제시하기도 한다.


일명 스나이더컷이라고 불리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이 나오기까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3월 18일 공개된 러닝타임 4시간 2분의 이 영화는 팬들의 청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단지 감독의 본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기존의 감독판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의 공개를 맞아 넷플릭스 필름 트위터 계정은 영화 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원하는 감독판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모아봤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넷플릭스 필름 트위터의 질문에 반응한 팬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독판을 원하는 사람들(아마도 DC 팬보이)이다. 스나이더컷을 보고 싶은 마음과 같은 심정으로 이들은 에이어컷을 원했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팬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에이어컷은 없다고 못박았다.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의 4시간 컷을 원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극장판 러닝타임은 163분, 2시간 43분이다. 1시간 17분을 추가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레전드라 불러 마땅한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영상이라면 2시간을 더 봐도 괜찮지 않을까.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는 극장판, 감독판, 최종판이 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최종판을 보길 추천한다.


<써커 펀치>

<써커 펀치>

잭 스나이더의 열렬한 팬이라면 <써커 펀치>의 감독판도 기대할 수 있다. <써커 펀치>는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가운데 평가가 가장 좋지 않은 작품이다. 로톤토마토지수 기준으로 <써커 펀치>는 22%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써커 펀치>는 18분 가량이 추가된 확장판이 존재한다. 확장판이 추가된 블루레이가 출시된 바 있다. 참고로 확장판은 R등급이다. 극장판은 PG-13 등급. 한국으로 치면 15세 관람가에서 청소년관람불가로 바뀐 셈이다. 팬들은 이 확장판이 그나마 낫다고 보지만 영화 전체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는 감독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이전에 <왓치맨>의 감독판을 통해 재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사구>

<사구>

<사구>(Dune, 1984)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영화에 등록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의 감독판도 언급됐다.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날짜가 계속 연기되고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 버전의 <듄>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봉 당시 <사구>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원작 소설이 워낙 방대한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들어맞은 셈이다. 린치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일까. 각색이 잘못된 것일까. 사실은 린치 감독의 동의 없이 배급사가 영화를 난도질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4시간 버전의 편집본을 완성한 린치 감독이 러닝 타임을 줄이라는 스튜디오의 요구에 따라 3시간까지 양보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은 배급사에서 140분 남짓으로 편집해버렸다고 한다. 이후 <사구>는 여러 버전의 확장판이 공개되긴 했지만 린치 감독이 관여하지 않았다. 배급사의 무단 편집에 단단히 화가 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사구>의 감독판은 나오기 힘들 듯하다.


<판타스틱 4>
<이벤트 호라이즌>

그밖에 넷플릭스 필름 트위터에 등장한 영화 가운데 유명한 작품을 꼽아보자면 <판타스틱 4>,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미믹>, <007 퀀텀 오브 솔러스>,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벤트 호라이즌>, <왕좌의 게임> 시즌 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4시간 컷 등이 있다.


감독판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다양하듯, 감독판을 원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처럼 평가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을 달래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평가가 좋아서 그 여운을 더 즐기기 위한 경우도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4시간 컷을 원하는 팬의 마음이 여기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

참고로 국내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의 감독판을 원하는 팬들이 있었다. <곡성>에 대한 해석이 워낙 다양하게 나오는 와중에 이를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감독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곡성>은 개봉 이후 영화의 내용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삭제된 결말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독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팬들의 요청에도 나홍진 감독은 감독판은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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