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디즈니까지 .. OTT판 '죽음의 조' 편성될까

조회수 2021. 04. 08.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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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웨이브의 고민

토종 OTT 서비스인 웨이브에 ‘비상’이 걸렸다. 월트디즈니가 국내에서 OTT 사업을 전개할 움직을 보이고 있어서다. 웨이브의 선방을 점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디즈니가 업계 1위인 넷플릭스 뺨치는 콘텐츠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과연 넷플릭스와 디즈니 틈새에서 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출처: 웨이브

2019년 9월 18일. SK텔레콤(옥수수)과 지상파 방송3사(POOQ)의 OTT를 합친 ‘공룡’ 웨이브가 탄생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무섭게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상파 콘텐츠를 재방영하는 것만으론 넷플릭스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흘렀다.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치지 않았다. 2019년 9월 월 이용자 264만명을 기록, 넷플릭스(217만명)를 앞지르는가 싶더니 곧바로 추월당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무엇보다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독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 때문인지 웨이브의 2020년 순이용자(중복방문자를 뺀 이용자)는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인 344만2000명에 머물렀다. [※참고 :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 콘텐츠 제작에만 3331억원을 투자했다. 웨이브는 2019~2020년 700억원을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웨이브 측은 ‘나름 선방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실적 역시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802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2019년 100억원을 투자해 제작했던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의 투자 비용을 상당 부분 회수했다. 해외 판권과 VOD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엔 800억원을 국내 콘텐츠 제작에 베팅할 계획도 세워놨다.”


웨이브는 자체 제작 역량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영입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중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넷플릭스를 상대로 선방했으니 올해엔 ‘한걸음 더 전진하겠다’는 게 웨이브의 플랜이라는 건데, 공교롭게도 또다른 난적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건 ‘애니메이션 왕국’ 월트디즈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디즈니 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4월부로 웨이브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넷플릭스도 힘겨운 웨이브로선 디즈니까지 상대해야 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디즈니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업체들이 탐낼 만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진출 당시 LG유플러스와 계약해 TV로 송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는데, 디즈니도 같은 길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웨이브가 디즈니를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웨이브에서 방영 중인 디즈니 콘텐츠가 100여편에 이르는데, 이를 애청하는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순간 웨이브에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더구나 디즈니는 마블·스타워즈·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수많은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싸움에선 웨이브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웨이브도 2025년까지 콘텐츠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장기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디즈니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참고 :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80억 달러(8조9720억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양강구도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웨이브는 디즈니발 파도를 이겨내고 제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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