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수상할까? 코로나 시대,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떤 방식으로 열리나

조회수 2021. 4. 15.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20년 2월에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을 봤다. 처음 보는 무척이나 낯선 장면이었다. 지금 다시 그 장면을 본다면?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등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뒤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다. 봉준호 감독이 시상자로 초대된 다음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2020년 4월

아카데미 이사회에서 사운도 믹싱과 사운드 편집상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체 부문은 23개로 줄었다.


2020년 6월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팬데믹 선언 이후 미국과 유럽은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영화산업이 멈췄다. 6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8주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1년 4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열리게 된다. 시상식 일정 연기로 인해 후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상영 기간도 2월 22일로 늦춰졌다. 아울러 극장 개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감안해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한 영화에 대한 후보 자격 규정도 완화했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로 선정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시 화제에 오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연출의 <컨테이젼>.

2020년 12월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원격 혹은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오프라인 대면 방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프로듀서(연출자)로 선정됐다. <오션스>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소더버그 감독은 지난해 <컨테이전>으로 다시 유명해졌다. 2011년에 개봉한 <컨테이전>은 신종 호흡기 전염 바이러스의 공포를 과학적이며 실감 나게 다룬 영화다. 그래미상을 연출한 제시 콜린스, <장고: 분노의 추척자>의 제작자 스테이시 셰어 역시 시상식 연출가로 이름을 올렸다. 소더버그는 “우리가 처한 기이한 상황으로 인해 영화와 이를 만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집중할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2021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원 생중계된다고 발표됐다. 매년 시상식에 열린 LA 돌비극장 이외에 다른 장소에서도 시상식 행사가 열린다는 뜻이다. 세부 장소와 참석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LA 유니언역. 이곳에서 열려고 했던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계획은 취소됐다.
유니언역 대합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무대가 될 뻔한 공간이다.

2021년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의 구체적인 형식이 공개됐다.


호스트(사회자)는 올해에도 없다. 2018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호스트가 사라졌다. 대신 배우나 셀러브리티 등이 특별 호스트로 무대에 올라서 수상자 발표와 시상을 진행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호스트로 내정됐던 케빈 하트가 과거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하차한 뒤 지금까지 호스트 없는 시상식에 3년 연속 열리고 있다.


2021년에는 LA 시내의 유니언역이 시상식 장소로 추가됐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결정이다. 넓은 공간의 유니언역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용이한 장소다. 시상식의 주요 이벤트는 유니언역에서 열리고 주제가상의 공연 등은 예년처럼 돌비극장에서 이뤄진다.


위와 같이 시상식 형식을 결정한 아카데미는 후보자들에게 시상식 참석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줌을 통한 온라인 참석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방식, 줌을 통한 수상 소감 발표가 시청률 저하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시상식의 후보자들은 시상식 참석 요구에 반발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LA카운티의 해외 입국 방역 지침(자가격리 10일) 등이 이유다. 이에 유니언역에서 열리는 시상식 계획이 취소됐다. 대신 미국과 유럽을 잇는 다원 생중계 방식을 택했다. 영국과 유럽 지역에 있는 후보자들은 런던과 파리에 설치될 오픈 스튜디오에 모일 예정이다. 참고로 올해 시상식에 참석하는 영국 출신 후보는 약 20여 명이다. 이들이 시상식에 참석하려면 미국과 자국의 자가격리 지침으로 약 한 달간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4월 4일 <미나리>의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4월 11일 윤여정은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21년 4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까. 4월 13일 몇몇 국내 언론은 윤여정의 ‘포브스’ 인터뷰를 인용하며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도했다.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제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인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4월 4일 미국배우조합(SAG, Screen Actors Guild)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이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배우조합은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시상식이다.


4월 11일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인 최초 후보이자 수상자다. “고상한 척 하는 영국인들이 날 알아봐줬다”는 위트 있는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미나리>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상, 감독상(정이삭), 각본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미나리>의 수상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시각 4월 26일 오전에 열리는 시상식은 TV조선이 독점 중계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