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속 대배우, 한때 최악의 연기상 후보였다고?

조회수 2021. 04. 1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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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더 파더>

오롯이 자신의 이름만으로 작품의 품격을 높이는 배우들이 있다. 안소니 홉킨스는 그 유형의 대표 배우다. 안소니 홉킨스의 신작 <더 파더>는 자신의 기억과 싸우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더 파더>와 함께한 시간을 두고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안소니 홉킨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동시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고령 배우’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기도.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새겨나갈지 궁금한 안소니 홉킨스의 지난날 속 흥미로운 사실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양들의 침묵

― 안소니 홉킨스가 식인을 즐기는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연기한 <양들의 침묵>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118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 중 그의 출연 분량은 약 25분. 그는 이 작품으로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 <양들의 침묵>을 만나기 전 안소니 홉킨스는 할리우드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영국 연극 무대 위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양들의 침묵> 이후 안소니 홉킨스는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 <양들의 침묵> 촬영 당시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현장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특히 한니발 렉터가 클라리스(조디 포스터)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식인을 한다고 밝히며 그녀의 남부 억양을 따라 하고 쉭쉭 거리는 소리를 내는 장면은 안소니 홉킨스의 애드리브였다고. 실제로 조디 포스터는 촬영 내내 안소니 홉킨스를 무서워했고, 그를 피해 다녔다.


― 안소니 홉킨스는 한니발 렉터를 연기하며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살인범 찰스 맨슨의 테이프를 보고 참고해 만든 설정이라고. 


#배트맨 시리즈

출처: <배트맨과 로빈> 미스터 프리즈

― ‘배트맨’ 관련 작품에 두 번이나 출연할 뻔했다. 첫 번째 작품은 조지 클루니가 배트맨을 연기한 <배트맨과 로빈>(1997). 빌런 미스터 프리즈 역의 물망에 올랐으나, 조엘 슈마허 감독이 더 강인한 이미지의 배우를 원했던 관계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미스터 프리즈 역에 캐스팅됐다.  


출처: <배트맨 비긴즈> 알프레드 페니워스

― 그로부터 약 10년 후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그 시작에 놓인 <배트맨 비긴즈> 속 알프레드 페니워스 역을 제안받았다. 안소니 홉킨스는 이를 거절했고, 마이클 케인이 이 역할을 대신했다. 



#실존 인물 연기 전문 배우

― 할리우드의 실존 인물 연기 전문 배우를 꼽으라면 안소니 홉킨스의 이름이 빠질 수 없을 것. 그는 여러 직군의 다양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왔다. 이스라엘의 전 군인, 정치가인 이츠하크 라빈부터 아돌프 히틀러, 전 미국 대통령인 리차드 M. 닉슨, 존 퀸시 아담스,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 소설가 C.S. 루이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콘 플레이크를 개발한 존 바히 켈로그와 모털사이클 레이서 버트 먼로에 이르기까지 그는 여러 직군의 다양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왔다.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

출처: <계절의 변화>

― 믿기 어렵겠지만 최악의 영화를 가리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의 후보로 오른 적 있다. 안소니 홉킨스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제1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마이클 케인, 커크 더글라스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2004년 <알렉산더>를 통해 다시 한번 남우조연상 후보로 언급되었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최종 후보에 그의 이름이 오르진 않았다. 



#난독증

출처: <더 파더>

― 믿기 어려운 사실 하나 더. 안소니 홉킨스에겐 난독증이 있다. 대사가 입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촬영 전 대본을 약 250회 정도 소리 내어 읽는다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일주일에 한 편씩 시를 외운다고 밝혔다.


출처: <아미스타드> 촬영 현장, (왼쪽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안소니 홉킨스

― 꾸준한 훈련 덕일까, 그는 기억력이 좋기로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다. <아미스타드>(1997) 촬영 당시 그는 일곱 페이지에 다다르는 연설문을 한 번에 암기해 출연진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큰 감명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촬영 내내 안소니 홉킨스를 경(Sir)으로 칭했다. 



#대영제국 훈장

― 안소니 홉킨스는 실제로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1987년 대영제국 훈장 3등급(CBE)을 수여 받았고, <양들의 침묵>의 성공으로 1993년엔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음악적 재능

안소니 홉킨스 트위터에 가면 그의 연주 장면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 10대 시절부터 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옆집에서 연주된 쇼팽의 피아노곡을 듣고 단번에 음악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어린 안소니 홉킨스는 피아노 연주와 같은 예술 분야에 관심을 보였고, 음악 대학에 진학하길 꿈꿨다. 


― 그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20대 후반엔 왈츠 앤 더 왈츠 고즈 온(And the Waltz Goes On)을 작곡했으나 수년간 홀로 보관해왔다. 2010년 그의 아내가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리우에게 이 곡을 전달했고, 앙드레 리우는 이 곡을 편곡해 세상에 공개했다. 안소니 홉킨스의 왈츠는 2011년 비엔나에서 초연됐다.

― 그의 필모그래피는 단순히 연기로만 메워져 있지 않다. 영화 데뷔작 <흰색 버스>를 시작으로 <이노센트> <슬립스트림>, 최근작 <웨스트월드>에 이르기까지 사운드트랙 작업도 겸한 능력자. 


― 1967년 영화계에 입문한 후에도 안소니 홉킨스는 음악 작업을 계속해왔다. 1986년엔 먼 별빛(Distant Star)이란 노래를 불러 음반을 내기도. 이 음반은 영국 싱글 차트의 7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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