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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의 막장 역사왜곡 논란 속 우리가 놓친 한중 외교사의 한 장면

조회수 2021. 4. 16.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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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중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상 초유의 드라마 폐지
사태를 일으킨
<조선구마사>

그뿐 아니라 한복, 김치, 삼계탕...
온라인에서 쟁점화되고 있는 문제들까지,
지금 여기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뜨겁다.
출처: 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역사왜곡 이슈의 이면에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패권 추구에 대한 반감이 숨어 있다. '패권'을 둘러싸고 이웃 나라가 드러낸 야욕과 막장으로 치달으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슈들 속에서 과연 우리는 한중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출처: 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중

한국사를 쭉 훑다 보면 조선 시대 역시 이웃한 강대국과의 이러한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청나라의 패권 추구가 조선 사람들의 깊은 반감을 샀는데, 우리는 그 원인을 '병자호란'에서 찾을 수 있다.


17세기 초, 기존 질서에서 위계의 맨 아래에 있던 오랑캐는단숨에 위계의 꼭대기로 뛰어오른다. 병자호란은 오랑캐의 나라 ‘청’이 중국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군신 관계를 요구하며 조선에 침입하여 일어난 전쟁이다. 


군신 관계를 단호하게 거부하던 조선의 국왕 인조는 끝내 한강 남안에 위치한 삼전도에서 청 태조의 아들이자 2대 황제인 홍타이지에게 *삼궤구고두를 올리고, 조선은 청나라의 신하로 전락하고 만다. 이때 홍타이지는 청군의 철수  이후 조선이 이행해야 할 의무사항을 열거한 국서를 보내며, 조선에 사행의 의무를 요구한다. *연공 납부는 물론이거니와 때마다 *표문을 올릴 사신을 파견하라는 것이다.


*삼궤구고두(三跪九叩頭)청대에 시행한 황제에 대한 경례법


*연공(年貢)

승전국이 패전국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일종의 전쟁 배상금


*표문(表文)

신하가 황제에게 올리는 일정한 격식을 갖춘 문서

그렇게 조선은 건국 이래 수백 년 동안 변방의 오랑캐 취급해오던 청나라를 대국으로 섬기며 조공을 바쳐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치욕적인 패전에서 사대 외교까지,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반(反)청 의식은 지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780년 열하에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에 있어
전례 없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난다.

출처: 열하의 찰십륜포(수미복수지묘) 사원
조선의 젊은 국왕 정조가 정월 사행을 통해 청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던 관례를 깨고 황제 칠순에 맞춰 특사를 파견한 것이다. 정조의 특사가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청 황제는 자신의 칠순 잔치가 열리고 있는 열하로 그들을 불러들여 특별히 환대했다.

사신의 왕래가 외교 관계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시대에  1780년의 이벤트 이후로 청나라에 파견된 사신에 대한 대우가 각별해졌고 양국 관계 또한 격상되는 변화가 생겼다. 물론 정조 이후에도 조선의 반청 의식은 생명력을 잃지 않지만, 1780년의 특사 파견을 통해 짐작하건대 정조가 현실에서 실천한 대청 외교는 친청 분위기가 농후하게 감도는 것이었다.
반청 의식과 사대 외교라는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현상의 공존을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지금 우리가 그 해답을 찾기란 어렵겠지만, 1780년의 열하에서 일어난 사건은 2가지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테다. 


첫째, 몇 세대가 지날 만큼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왕위에 오른 젊은 조선의 국왕 정조


둘째, 제국 건설을 위해 폭력과 전쟁으로 점철된 과거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무후무한 성세를 자랑하고자 한 청 황제 건륭


1780년 정조와 건륭제가 주고받은 우호 행위가
양국 관계의 증진과 격상을 이끌었듯,

지금의 한중 관계에서도
각자의 전략에 따라 호혜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정조의 조선이 건륭의 제국과 만나다!❞
청 황제의 칠순 잔치로 읽는
특별한 한중 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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