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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있는 크리에이터로 살아남는 법

조회수 2021. 4. 22.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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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 일반적인 내용과 지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데요.

넘쳐나는 콘텐츠들 속에서 경쟁력 있는 창작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의 기고문으로 그 방법을 알아봐요!

자, 그럼 한 명씩 장래희망을 얘기해볼까요?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옹기종기 모여앉아 선생님을 바라보던 그때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상황이죠. 그때 여러분은 친구들 앞에서 어떤 희망을 이야기했나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고 얘기했었나요?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큰 회사 사장이 될 거예요.”

“선생님이요!”

“의사가 되면 좋겠어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가 어릴 땐 많은 친구들이 이런 직업들을 말하며 자신의 미래를 꿈꿨습니다. 너무 옛날 사람 같은가요? 하하. 갑자기 요즘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꿈꿀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한번 찾아봤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10위는 ▲운동선수(8.8%) ▲의사(7.6%) ▲교사(6.5%) ▲크리에이터(6.3%) ▲프로게이머(4.3%) ▲경찰관(4.2%) ▲요리사(3.6%) ▲가수(2.7%) ▲만화가(2.5%) ▲제과제빵사(2.3%) 순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직업도 있고 창작자(크리에이터), 프로게이머처럼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는 직업도 있네요. 실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요즘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창작자가 되겠다는 꿈을 밝힌다고 합니다. 유튜버나 인스타그램 등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막대한 돈까지 버는 창작자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겠죠.


얼마 전 칼럼에서 제가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시대엔 콘텐츠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의 중요성도 더 커졌습니다. 기존 신문사나 방송사에 입사한 기자나 프로듀서(PD)가 아니라도 ‘경쟁력’만 있다면 누구든 누리소통망 세상에서 창작자로 돈과 인기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창작자가 되려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광고 전략도 달라져

광고 시장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변했고요, 계속 변해가고 있죠. 예전엔 기업이든 정부든 광고를 하려면 신문사나 방송사, 잡지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이 대세가 되면서 광고 시장의 중심이 포털로 넘어갔죠.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 쪽으로 다시 광고가 넘어가는 상황이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광고 전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신문 1면 하단이나 마지막 면, 지상파 방송의 9시 뉴스 전후나 인기 드라마 전후 시간대에 광고하는 게 단가도 가장 비싸고 효과도 컸죠. 하지만 디지털 시대엔 그렇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나이와 성별, 학력이나 소득 수준, 취미 등 다양한 요소들을 최대한 세밀하게 나누고 분석한 뒤 각각의 집단에 맞는 타깃 광고(target advertising, 특정 고객을 겨냥해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광고)를 하는 게 일반적이죠.

팔로워가 500~1만 명 사이인 나노 인플루언서(Nano Influencer)를 겨냥한 마케팅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같은 흐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노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가 많진 않지만 팔로워들의 관심도와 참여도, 반응률 등 충성도가 높아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광고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분야 전문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구독자 수가 적어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신차의 장단점 분석이나 시승기 등 이곳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동차 관련 광고가 이곳에 몰려들죠.


예전엔 이것저것 모든 음식을 차려놓은 뷔페가 인기였다면 이제는 한 가지 음식만 하더라도 차별성 있고 독보적인 맛집으로 손님들이 몰리는 것과 같은 이치죠. 광고주들이 방송국 인기 프로그램보다 누리소통망의 전문가 콘텐츠를 먼저 찾을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경쟁력 있는 창작자가 되려면…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 있는 창작자가 되려면 결국 전문성과 깊이를 갖춰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과 지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죠. 이쯤에서 함께 곰곰이 생각해 볼까요? 나는 무슨 전문가인가? 나만 독보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나 일은 뭐가 있을까? 내 경쟁력을 한 단어나 한두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해 자신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표현할 말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다면 당신은 디지털 시대에 성공한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요? 일단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또 다른 노력이나 기회를 찾아봐야겠죠. 하하. 


그래서일까요? 앞서 살펴본 조사에서 초등학생과 달리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10위에선 창작자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교사-간호사-과학자·연구원-군인-의사(고등학생), 교사-의사-경찰관-군인-운동선수(중학생) 등이 1~5위를 차지했고요. 청소년 시절부터 아이들의 꿈이 너무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맘껏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 웃음을 주는 창작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요. 


ⓒ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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