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매일 1억짜리 차 한 대씩 폐차하는 이유, 알고보니

조회수 2021. 04. 2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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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 폐차 하며 테스트 중" 요즘 차 업계가 집중하는 '이것'은..

지난 3월 한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 시장 진출 35년 만에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기아 미국판매법인 등은 4월2일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올해 3월 미국에서 총 14만4932대의 차량을 팔았다고 했다. 이는 작년 3월보다 77.8%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7만8409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3%나 성장했다. 기아도 지난달 판매량 6만6523대로 작년 3월과 비교해 46.5% 늘었다.

출처: 현대차
지난 달 미국에서 1636대로 월 판매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GV80 모습.
출처: 조선DB, Reuters
내부 손상 없어 타이거 우즈 목숨 구한 현대차로 이름을 알린 '제네시스 GV80'.

◇사고에도 멀쩡한 차=판매량 증대


가장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인 건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였다. 한 달간 제네시스 전체 라인은 3006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2% 성장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복 사고 이후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나무를 들이받은 뒤 차량이 뒤집어지는 큰 사고였지만 내부는 거의 파손되지 않아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교통사고 긴급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을 언급했다. 경찰은 범퍼를 포함한 차량 앞쪽이 크게 망가졌는데도 내부 운전석은 온전했다고 했다. 또 “에어백 10개가 제대로 터졌다. 과거보다 안전해진 현대차 기술의 놀라운 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 매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GV80이 우즈를 살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우즈가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제네시스의 SUV ‘GV80’은 3월 한 달간 1636대가 팔렸다.

 

출처: TV조선 방송 캡처, 박지윤 인스타그램 캡처
박지윤·최동석 부부가 작년 7월27일 경부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2.5톤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처럼 자동차 사고로 안전성이 주목받았던 경우는 또 있다. 작년 7월 볼보의 SUV인 XC90을 탄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가족이 화물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큰 사고였지만 경상에 그치자 볼보의 안전성이 화제였다. 이후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급부상했다.


◇30m 높이의 크레인에서 떨어져도 버텨야 한다


차량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면서 최근 업계는 극한의 셀프 안전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자동차의 안전 기준을 더 높이고, 이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5년 5월 독일에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S·The new technology centre For vehicle Safety)를 설립했다. 양산하기 직전의 차량을 대상으로 1만5000건 가량의 충돌 테스트 시뮬레이션을 한다. 또 150건 이상의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다. 또 전기차도 영하 35도에 이르는 혹한 환경에 두거나 충돌 실험을 하는 등 여러 안전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출처: 포르쉐
포르쉐도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다고 했다.

포르쉐는 약 100만㎞ 거리를 오프로드로 주행하는 내구 테스트를 거친다. 100만km는 지구 25바퀴를 도는 거리다. 지난 2월에는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모델인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내구 테스트 과정을 공개하면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테스트는 이탈리아 남부의 나르도 레이스 트랙, 프랑스 남부와 피레네산맥 등 전세계에서 이뤄졌다. 바이작 개발 센터의 시험장에서는 총 99만8361㎞를 주행하기도 했다. 또 약 325시간 동안 윈드 터널의 강풍을 견뎌냈다. 이 밖에도 전기차에도 동일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적용해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 세이프티 센터 충돌 연구소에서 사고 상황을 실험하는 모습.
출처: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을 12.6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추락테스트.

스웨덴 볼보는 20년째 ‘세이프티 센터 충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이프티 센터 충돌 연구소는 자동차 안전성 개선을 위해 수많은 교통상황 및 사고를 재연하는 곳이다. 연구소에는 108m와 154m에 달하는 2개의 테스트 트랙이 있다. 최대 시속 120km로 2대의 차량 간 충돌을 실험할 수 있다. 108m 트랙은 이동이 가능해 다양한 각도로 충돌 실험이 이뤄진다. 바깥 공간에서는 전복 충돌과 도로 이탈 상황을 재연한다. 또 전면·후면·측면 추돌을 실험할 수 있는 무게 850톤 규모의 대형 방호 울타리도 있다. 최근에는 30m 높이의 크레인에서 총 10대의 볼보 신차로 낙하 실험을 하기도 했다. 매일 평균 한 대씩 폐차하면서 충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안전성은 차량을 구매할 때 먼저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타이거우즈 전복 사고 이후 제네시스는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으면서 실제로 판매 증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안전성이 판매량과 직결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극한의 안전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차량 정면충돌, 수직 낙하 실험 등 여러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차량 안전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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