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쓰고 버리던 우리 택배 박스가 달라졌어요

조회수 2021. 05. 03.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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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박스 이야기
주부 이모씨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최근 부쩍 늘어난 재활용 쓰레기를 일일이 세척하고 꼼꼼히 분리수거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중 분리수거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이씨는 “항상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일회용품을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며 걱정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주범으로 거론됐던 유통업계가 친환경 배송 서비스로 이미지 제고에 나섭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일회용 택배상자 대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포장재를 바꿨고 CU와 롯데슈퍼 등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를 도입해 친환경 경영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잇따라 친환경 배송에 뛰어들면서 과대 포장으로 쓰레기를 늘린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흘에 한 번씩 택배… 20년 새 24배 급증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가 한국통합물류협회 통계를 인용해 내놓은 생활물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택배 물량은 33억7000만개로 전년 대비 20.9% 늘었습니다.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는 연 122회로 한해 전보다 22.7회 증가했습니다.

사흘에 한 번꼴로 택배를 이용한 셈인데요.

경제활동인구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2000년 5.0회에서 20년 만에 24.4배 확대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택배시장이 성장 적기를 맞았지만 덩달아 늘어나는 포장재 폐기물은 골칫거리입니다.

포장 폐기물은 대부분 쉽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합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한국 가정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포장재 폐기물이 절반(부피 기준)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택배 등 유통포장재의 과대 포장이 쓰레기 대란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수의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제품을 포장해 배송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기준이 법제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시고창군)은 유통포장재 내 포장공간비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가 심각해지고 있다. 포장 폐기물의 실효적인 감량을 위해서는 현재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는 포장 부자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포장 공간비율 및 포장 횟수의 상한을 법률에서 정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 윤준병 의원

환경부는 올해 탈플라스틱 사회 전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입니다.

과대포장 사전검사 등을 통해 일회용품과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페트병 투명재질을 의무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를 2017년 대비 19% 감축할 방침입니다.

친환경 포장재로 쓰레기 대란 막는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유통업체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며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쿠팡은 다년간 구축해 온 대규모 물류인프라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 감소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기존 이커머스 모델은 판매자가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수령한 후 고객에게 배송하기 위해 다시 포장한 뒤 택배회사로 보내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물류 업체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완충재와 포장재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로켓배송은 제품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모든 과정을 쿠팡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포장재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동선을 최적화하고 차량 내 개별 상품 탑재 위치까지 지정합니다.

그 결과 쿠팡 로켓배송 상품 중 75% 이상은 골판지 상자 또는 기타 불필요한 포장 없이 홑겹 봉투에 담겨 배송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상자를 완전히 없애고 자체 개발한 재활용 에코백도 도입했습니다.

세척과 살균 후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로서 신선식품 구매 고객이 상품을 받은 뒤 문 앞에 내놓으면 쿠팡 배송직원이 다음 배송 때 회수해갑니다.

마켓컬리는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2019년 9월부터 1년 동안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올페이퍼 챌린지’ 시행 결과 483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게 마켓컬리 측 설명입니다.

특히 ‘보냉 포장용 종이 박스’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포장 방식이다.

본체 종이 박스 안에 골판지 박스를 결합하는 이중 포장으로 올 1월 세계포장기구가 주최하는 포장 기술 관련 시상식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마켓컬리는 본체 및 골판지의 2중 박스 사이에 형성되는 공기층에 아이스팩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냉기를 머물게 해 보냉력을 지속하는 구조를 고안했습니다.

영하 18도 상태를 14시간 이상 유지한대요.

전기차 배송으로 친환경 경영 가속

유통·물류업체들은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차 배송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편의점 CU는 최근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으로 기아 ‘봉고EV’ 모델 전기 트럭을 도입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중대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상온 상품 배송을 전담합니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전기차 11대를 고객용 물품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습니다.

연내 100대까지 전기차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택배 물량이 많은 온라인 쇼핑몰도 앞다퉈 친환경 배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SSG닷컴은 지난해 온라인스토어 ‘네오003’을 필두로 콜드체인(저온유통)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하고 시범운영에 나섰습니다.

쿠팡도 올해 말 현대차가 개발한 10톤 수소화물차를 로켓배송 물류센터 간 운송에 시범적으로 운행할 계획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경유 택배 차량 1대를 전기 택배 차량으로 대체하면 1년 동안 30년생 소나무 730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행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인 이득도 큽니다.

전기차는 정부·지자체의 보조금이 지원되며 공영주차장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업무에도 강점을 지닙니다.

이동 시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할 염려가 적거든요.

배송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는 등 친환경 물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ESG 경영으로 환경 보호는 물론 소비자 신뢰와 기업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 유통업계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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