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의 '언어교환'은 몸짓이 됐다

조회수 2021. 05. 0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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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작 ②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 (주)더쿱
"영화는 계속된다(Films Goes On)"는 슬로건과 함께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4월 29일 개막해 5월 8일까지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줄곧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말한다는 목표 아래 열렸고, 지난해에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일반 관람객은 참여할 수 없는 최소한의 영화제로 열린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OTT '웨이브'를 통해 일부 작품이 극장과 동시에 상영된다.

전주에서, 혹은 웨이브로 몇몇 작품을 감상한 에디터의 짤막한 후기들을 모았다.

이중 몇몇은 현시대의 상황을 제대로 후벼파기도 했고, 혹은 힐링을 제공하기도 했다.
출처: 영화 <언어교환> ⓒ 전주국제영화제
1. <언어교환> (단편)
- 섹션 : 한국단편경쟁
- 감독 : 강지연
- 출연 : 강지연, 켄드릭 케니 음바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1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예지'(강지연)와 '켄트릭'(켄드릭 케니 음바)이 집에서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담은 흑백 단편.

영화는 서로의 입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어 '말'이 아닌 '신체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서사의 방향을 옮긴다.

인종과 언어를 넘어서, 삶의 교환을 하는 여정은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됐음에도, 꼭 필요한 카메라 구도를 통해서 관객에게 두 사람의 심리를 잘 투영해냈다.

한국어문학을 전공한 강지연 감독이 직접 '예지'를 연기했다.
2. <혼자 사는 사람들> (장편)
- 섹션 : 한국경쟁
- 감독 : 홍성은
- 출연 :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91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X (5월 19일 개봉 예정)

'1인가구'로 사는 카드사 콜센터 직원인 '진아'(공승연)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마음의 문을 더욱 닫고 살아가는 '진아'의 삶을 바꿀 여러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흘러가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혼밥'하는 이들이 그 순간을 '인스타그램'으로 잘 남기지 않는 심리를 잘 파악한 것이 일품인데, 홍성은 감독의 개인적 경험이 함께 들어갔다고.

더욱 단절된 삶을 표현하기 위해 '복도식 아파트'를 '진아'의 거주지로 선택한 점 역시 탁월했다.

또한, 조금씩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넓혀가고 있는 공승연의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출처: 영화 <인플루엔자> ⓒ 전주국제영화제
3. <인플루엔자> (장편)
- 섹션 : 한국경쟁
- 감독 : 황준하
- 출연 : 김다솔, 추선우, 김수지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73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신종 바이러스 전파 상황에서, 마을 병원에 근무하는 3개월 차 간호사 '다솔'(김다솔)이 경험한 사건을 다뤘다.

'나이팅게일 선서문'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일명 '태움 문화'로 보도된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업 종사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을 고발한다.

후임으로 들어온 간호사를 대하는 '다솔'의 변화를 통해 폭력의 악습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과거의 장면은 4:3 비율로, 현재의 장면은 2.35:1 비율로 촬영해 교차 편집했으며, 핸드헬드 기법을 통해 긴박감을 유지하려 한다.

다만, '군대 악습'을 소재로 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가 이뤄낸 '영화적 성취'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출처: 영화 <습도다소높음> ⓒ 전주국제영화제
4. <습도다소높음> (장편)
- 섹션 : 코리안시네마
- 감독 : 고봉수
- 출연 : 이희준, 김충길, 신민재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78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X

영세한 극장에서 영화감독 '이희준'(이희준)의 신작 GV가 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델타 보이즈>(2016년)를 시작으로, 매해 한 편씩 초청받은, 이젠 '전주의 총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고봉수 감독의 최신작.

자신의 전 작품을 활용한 개그나, '고봉수 사단' 출연진들이 펼치는 말맛 가득한 대사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여전했다.

지난해 여름, 비말 감염 우려로 인해 에어콘이 가동되지 않는 더운 극장에서 땀을 흘려가며 관람한 경험이 있는 에디터에게는 참으로 흥미로웠던 작품.

이 시국에 극장에서 일하는 종사자(정확히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이 과하지 않게 잘 드러났다.
출처: 영화 <여인과 사자> ⓒ 전주국제영화제
5. <여인과 사자> (단편)
- 섹션 : 한국단편경쟁
- 감독 : 박유진
- 출연 : 오민애, 류이재 등
- 등급 : 전체 관람가 / 상영시간 : 28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외국으로 떠난 '여인'(오민애)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여인'의 딸인 '윤슬'(류이재)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의 어머니를 '여인'으로 표현한 '윤슬'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윤슬'이 '여인'이 왜 떠났는지를 알게 되면서 변화하는 감정이 주요 감상 포인트.

'윤슬'을 연기한 류이재는 최근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웹하드 카르텔의 피해자인 '안정은' 역할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그 여인이 나로 인해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아름다운 화면구성은 연출가로 첫발을 뗀 박유진 감독의 앞날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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