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부부가 낸 교통사고를 저보고 뒤집어쓰래요

조회수 2021. 5. 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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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의 운명은 이런걸까요


*스포일러 주의*
이 콘텐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화이트 타이거'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하인'이 꿈인 사람이 있을까. 인도에 사는 발람은 충직한 하인이 되어 돈을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하층민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이 바로 좋은 주인 아래서 오래 일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발람. 하룻밤의 사건으로 그의 인생이 흔들리게 됐다는데... 


운전기사로 일하며 자신이 원하던 위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발람의 사연, 함께 들어보자. 


출처: '화이트 타이거'

제 이름은 발람입니다. 인도인이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인도에는 신분제도가 있습니다. 


네. 전 하층민이고 하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분이 높고 돈이 많았다면 절대 이런 사연을 보낼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저는 부잣집 아들인 아쇽 선생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머리가 꽤 좋은 편이었지만, 다 한때 얘기죠. 여긴 인도고, 저희 집은 가난했으니까요. 


제가 기대할 수 있는 인생의 기회는 그저 부잣집 하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도 그만뒀고 신분도 낮고 가난한 제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출처: '화이트 타이거'
그리고 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막 돌아온 지역 지주인 황새의 막내아들인 아쇽 선생을 만난 것이었어요. 전 그 사람이 제가 섬겨야할 주인이라는 걸 단번에 알았죠.

그를 보좌할 운전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운전을 배웠습니다. 무작정 그집에 찾아가 아쇽 선생의 운전기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게 통했죠. 
출처: '화이트 타이거'

아쇽 선생은 좋은 주인이었습니다. 인도의 다른 주인들과 달리 저를 존중해줬어요. 


델리에서 다른 가족들 없이 지내는 동안에는 저와 함께 게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기도 했습니다. 주인과 하인이 함께 게임을 하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미국에서 아쇽 선생을 만나 인도로 건너온 아내 핑키 부인도 인도의 보통 아내들과는 달랐습니다. 핑키 부인은 인도에서 흔하게 있는 부정한 일들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고위 관료에게 뇌물을 주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핑키 부인은 가족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부잣집 사람들은 원래 다들 그러는데도 말입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물론 매번 좋았던 건 아닙니다. 종종 비참하기도 했죠. 제가 사는 세상과 이분들의 세상은 전혀 달랐으니까요. 


부자들이 별 의미없이 하는 말들에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 그냥 제 위치에서 일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저를 완전히 무너트린 사건은 핑키 부인의 생일날 벌어졌습니다. 그날도 저는 생일 밤을 즐긴 두 분을 모시기 위해 운전을 했습니다. 


핑키 부인과 아쇽 선생은 술에 잔뜩 취해있었고 평소보다 훨씬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핑키 부인이 그랬죠. 갑자기 저를 차에서 내리게 하더니,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할 정도로요. 전 계속해서 말렸지만, '친구'사이에 뭐 어떠냐며 끝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핑키 부인이 갑자기 도로를 건너려던 아이를 차로 치어버렸습니다. 


자신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두분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침착하게 두분에게 말했습니다. 본 사람도 없을 것이고 갑자기 차에 뛰어든 그 사람의 탓이니 일단 차에 타고 이곳을 벗어나자고요. 

출처: '화이트 타이거'

이런 말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전 그때 제가 하인의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을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게 한 기분이었어요. 


나름대로는 그분들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저, 발람 할와이는 자유 의지로 아래와 같이 증언함을 밝힙니다. 올해 11월 3일 밤 저는 차를 몰다가 정체불명의 사람 혹은 사물을 쳤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아쇽 선생의 가족이 찾아와서 제 이름으로 된 자백서를 내밀었습니다.  저희 가족과는 이미 다 합의가 되었다면서 말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무슨 조건을 내걸었는지, 문서에는 저희 할머니의 지장도 찍혀있었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제가 그동안 엄청난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 그분들은 다르다고 생각했었다고요. 분명 저는 그분들을 도왔는데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긴거죠? 아쇽 선생과 핑키 부인을 늘 극진히 모셨는데! 이게 하인의 운명인 건가요? 


앞으로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자백을 한다면 저를 다시 꺼내줄까요? 혹시나 제가 자백을 거부한다면 저희 가족은요? 


아직 재판을 받은 건 아니지만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앞으로 닥칠 일들이 두렵습니다. 


출처: '화이트 타이거'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화이트 타이거'의 주인공 발람(아다시 고라브)의 사연이었다. 


주인 가족의 강요로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책임질 위기에 빠진 발람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화이트 타이거'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지금 넷플릭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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