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운 고향 친구가 코로나19 무단이탈 감염자라면?

조회수 2021. 05. 0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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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작 ③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계속된다(Films Goes On)"는 슬로건과 함께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4월 29일 개막해 5월 8일까지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줄곧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말한다는 목표 아래 열렸고, 지난해에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일반 관람객은 참여할 수 없는 최소한의 영화제로 열린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OTT '웨이브'를 통해 일부 작품이 극장과 동시에 상영된다. ('웨이브' 상영은 5월 8일 24시까지 진행된다.)

'웨이브'로 몇몇 작품을 감상한 에디터의 짤막한 후기들을 모았다.

이중 몇몇은 현시대의 상황을 제대로 후벼파기도 했고, 혹은 힐링을 제공하기도 했다.
출처: 영화 <미주> ⓒ 전주국제영화제
1. <미주> (단편)
- 섹션 :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 감독 : 고선영
- 출연 : 강지연, 송아영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5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어느 날 밤, 택시 운전사 '희영'은 손님으로 '미주'를 태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전사와 승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므로, '희영'은 고향 친구 '미주'를 처음부터 인식하지 못한다.

'미주'가 아는 척을 한 덕분에 '희영'은 반가움에 잠시 인사를 하지만, 그때 '코로나19' 감염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 중 무단으로 이탈한 사람의 인상착의가 정확히 '미주'와 같다는 걸 알게 된다.

당연히 '희영'은 '미주'를 신고하려 하지만, '미주'는 부탁을 하나 들어달라고 한다.

두 여성의 이야기는 마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년)를 보는 것처럼 마무리되며 깊은 인상을 준다.
출처: 영화 <낫아웃> ⓒ kth, 판씨네마(주)
2. <낫아웃> (장편)
- 섹션 : 한국경쟁
- 감독 : 이정곤
- 출연 :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08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는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어떻게든 몸부림친다.

막다른 곳에 선 '광호'는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일에 가담한다.

CGV 아트하우스 - 창작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배우상(정재광)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버티고>(2018년)에선 외벽 청소 로프공 역할을 위해 자격증까지 땄던 열정을 보인 정재광이 몸무게를 증량해 완벽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다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동료들에게 배신이 될 범죄에 가담하는 모습은 '학폭 논란' 선수들이 KBO리그에 드래프트되지 않은 현실 등을 떠올릴 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출처: 영화 <크립토주> ⓒ 전주국제영화제
3. <크립토주> (장편)
- 섹션 : 불면의 밤
- 감독 : 대쉬 쇼
- 목소리 출연 : 레이크 벨, 마이클 세라, 알렉스 카포브스키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90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1960년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기묘한 동물을 모아놓는 '크립토주'를 두고, 관리인과 운동가들, 그리고 군이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초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넥스트 이노베이터상을,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특별언급 등을 받으며,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선 내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주목했다.

여러 조직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대립을 통해, 차별을 무기로 삼는 이들과 선민의식을 무기로 삼는 이들 모두를 비판한다.

특히 1960년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반전운동, 흑인과 여성의 민권 운동 등을 풍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출처: 영화 <22% 부족할 때> ⓒ 전주국제영화제
4. <22% 부족할 때> (단편)
- 섹션 : 코리안시네마
- 감독 : 윤한나
- 출연 : 윤한나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8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2020년 여름, 마스크를 벗고 집에 들어온 '한나'(윤한나)는 가사를 하던 중 전화를 받는다.

2등 경품 '에어컨'에 당첨됐고, 이를 받으려면 22%의 '제세공과금'인 24만 원을 내라는 것.

하지만 '한나'는 당장 24만 원이 없었고, 돈을 구하기 위해 가족, 심지어 전 남자친구에게까지 전화한다.

직접 '한나'를 연기한 윤한나 감독의 모습은 마치 이제는 상업영화 <우리, 자영>(가제)로 데뷔를 앞둔 정가영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거침 없는 대사를 통해 관객을 직접 웃기게 하는 재능을 보였기 때문.

현재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은 '한나'의 캐릭터를 통해 의외의 힐링을 느낄 수도 있겠다.
5. <성적표의 김민영> (장편)
- 섹션 : 한국경쟁
- 감독 : 이재은, 임지선
- 출연 : 김주아, 윤서영, 임종민 등
- 등급 : 전체 관람가 / 상영시간 : 94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고등학교 시절 사이가 좋던 세 친구가, 수능 시험 이후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정희'(김주아)는 대학 진학 대신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민영'(윤서영)은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과는 뭔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또 다른 친구 '수산나'는 외국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시차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두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영화는 '정희'를 중심으로 친구 간의 관계, 20살이기에 겪어야 하는 성장통을 사사로우면서도 보편적인 감성으로 보여준다.

<보희와 녹양>(2018년)에서 '녹양'을 맡았던 김주아의 발전이 돋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상'(한국경쟁)을 받았다.
출처: 영화 <지혜로운 방구석 생활> ⓒ 전주국제영화제
6. <지혜로운 방구석 생활> (단편)
- 섹션 :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 감독 : 이윤지, 박재범
- 목소리 출연 : 이윤지, 박지은, 이윤호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7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올해 30살이 된 '지혜'가 지방에서 5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이직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방구석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일상을 담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2030 '1인가구'의 삶을 소소하게 담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일본 애니메이션 <어그레시브 레츠코> 시리즈처럼, '지혜'를 동물로 묘사하면서 친근함을 유발했다.

7분의 단편 하나로 끝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앞으로 '웹애니메이션'의 형태로 공개된다면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요소가 충분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출처: 영화 <나이트 크루징> ⓒ 전주국제영화제
7. <나이트 크루징> (단편)
- 섹션 : 아토 스페셜: 새로운 바람
- 감독 : 김정인
- 출연 : 조현철, 정연주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26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계약직 일을 마치고, 이제는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송이'(정연주)는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고 야심한 밤에 밖으로 나선다.

우연히 배우로 활동 중인 친구 '훈이'(조현철)를 만난 '송이'는 함께 쌀국수 트럭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우리집>(2015년), <살아남은 아이>(2017년) 등을 만든 독립영화 제작사 아토와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맛있는 영화'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도 뭘 먹고 사는 인생을 꿈꾸는 이 시대 청춘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로, '송이'와 '훈이'를 맡은 두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가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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