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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면 가봐야 할 아인슈페너 카페 6

조회수 2021. 5. 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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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비엔나커피', 지금은 인스타그램 핫 메뉴가 된 아인슈페너를 만나보자.

뭘 마실래? 아이스 아메리카노? 또?

카페는 수십 개의 독특한 마실거리가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무대다. 하지만 어느 곳을 가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등 익숙한 음료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곳은 시그니쳐 메뉴가 따로 있단 말이지.


인생카페를 수집하는 전국민 카페지도 프로젝트 ‘#withmap’의 시작은 ‘메뉴’다. 메뉴판만 읽어봐도 낯선 음료가 있을 테니까. 또 같은 음료라고 하더라도 만드는 장소에 따라, 마시는 방법에 따라 훨씬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마부들의 커피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아인슈페너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아인슈페너(Einspänner)’이다.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엎은 듯 크림이 가득한 커피. 아인슈페너는 17세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부들의 커피로 시작되었다. 들고 다니며 커피가 잔에서 넘치지 않도록 생크림을 얹어놓은 일종의 드라이브 쓰루 커피랄까?


아인슈페너는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위에 크림을 얹어 만든다. 크림의 달콤함과 커피의 쌉싸름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한국에는 과거에 ‘비엔나커피’로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다. 크림과 커피가 어우러진 모양이 근사하거든.


그렇다면 마시즘이 추천하는 6곳의 아인슈페너 카페는 어디일까?


망리단길 전설의 시작, 커피가게 동경

2010년대 망리단길 열풍의 시작이자 망원동 터줏대감 같은 커피가게 동경. 아인슈페너의 클래식을 맛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아인슈페너는 원래 따뜻한 버전이 원조이다. 


차가운 아이스 버전은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버전인 것. 그래서 이 곳에 온다면 따뜻한 아인슈페너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으로 천천히 추출한 커피가 너무 묽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점도의 크림이 만나 환상적인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마치 추운 겨울철 얼굴만 빼꼼히 내어놓고 뜨끈뜨끈한 탕에서 노천욕을 하는 기분이랄까. 


차가운 크림의 윗면과 따뜻한 커피의 아랫면이 동시에 입안으로 들어와 입체적인 질감을 완성한다.


커피가게동경


  • 추천 : 온탕냉탕의 따뜻한 핸드드립 아인슈페너 갑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6길 21

이 집은 마블링이 대박이지, 태양커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마블링. 그것은 소고기, 흑당버블티, 그리고 아인슈페너가 아닐까?


태양커피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커피의 정석 같은 곳이다. 아인슈페너를 라떼 베이스로 만들고 투명한 컵에 담아, 받자마자 사진을 찍고 싶은 비주얼을 완성했다. 우유에 끼얹은 에스프레소가 완전히 섞이지 않고 교묘하게 뒤섞이는 멋진 결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3가지 버전의 베이스 별로 다른 아인슈페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만약 아인슈페너가 처음이라면 이 곳에서 세 가지 스타일의 커피를 맛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인슈페너 타입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평일 점심시간에 가면 근처 직장인들이 줄 서서 커피를 마신다. ‘회사가 태양커피 근처에 있는 게 곧 복지’라 부를 정도로 방앗간 같은 곳이다.


태양커피


  • 추천 : 한국인이 사랑하는 모양의 아인슈페너, 가 3개나!?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55

 

비엔나커피의 시조새, 학림다방

1980년대, 그 시절 데이트의 필수코스는? 다방에 가서 비엔나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었다. 올해로 60살이 넘은 학림다방에서는 1980년대 스타일의 ‘비엔나커피’를 맛볼 수 있다. 


비엔나커피는 오스트리아식 커피의 미국식 표현으로, 아인슈페너 형태의 커피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1970~80년대에 불렀던 명칭이다. 마치 과거에 위스키나 브랜디, 럼을 통틀어 흔히 ‘양주’라고 퉁쳐서(?)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

비엔나커피는 달달한 카페라떼 위에 세 덩이의 부드러운 크림을 꽃 모양처럼 올려준다. 더 맛있게 마시는 에디터의 꿀팁은 크림 한 덩이를 골라잡고 입으로 ‘후루룩’ 빨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크림이 입안에 꽉 차서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유일한 디저트 메뉴인 치즈 케이크와의 조합도 추천한다. 무엇보다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공간에서 비엔나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림다방


  • 추천 : 레트로를 넘어 찐트로 비엔나 커피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9길 23


조용하고 영감이 가득한 공간, 아키비스트

맛있는 아인슈페너가 있는 조용한 공간을 찾는다면, 아키비스트를 추천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곳은 서촌의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카페. ‘기록 담당자’라는 뜻처럼 창작자의 영감을 위한 공간이다.

아인슈페너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빨대를 쓰지 않는 것이다. 바로 입술을 대서 마시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지만, 요즘에는 스푼을 함께 제공하는 추세다.


먼저 같이 준 스푼으로 크림을 맛본다. 그다음은 크림 아래에 깔린 커피를 떠서 마시고, 마지막으로는 커피와 크림을 한꺼번에 들이마신다. 한 잔의 아인슈페너에서 다른 3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추천한다.


아키비스트


  • 추천 : 조용한 공간 속의 사색, 근처에 경복궁까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13길 52


세련된 크림 맛집, 오츠 에스프레소

아인슈페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크림이다. 크림 없는 아인슈페너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 평양냉면 잘하는 집을 보려면 ‘국물 맛’을 보듯이, 아인슈페너 잘하는 집은 ‘크림’을 맛있게 만드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크림이기 때문이다.

크림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쫀쫀한 크림을 쓰느냐, 부드러운 크림을 쓰느냐다. 오츠 에스프레소는 전자, 즉 쫀쫀한 크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같이 나오는 숟가락으로 먼저 크림을 퍼서 맛본다. 단단한 질감이라 머금고 있으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곳에서는 HOT이나 ICE 둘 중 무엇을 마셔도 좋다. 확신의 ‘크림좌’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오츠 에스프레소


  • 추천 : 아인슈페너는 크림빨? 예쁘고 맛있는 크림이 가득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14길 32


버라이어티한 아인슈페너, 페이브 베이커리

마지막으로 페이브 베이커리, 이 곳에서는 독특하게 흑백 아인슈페너를 맛볼 수 있다. 아인슈페너의 형식을 차용해서 이 곳만의 스타일로 변형해서 만든 시그니쳐 메뉴다.


블랙 톤의 베이스에는 콜드브루와 카카오 등 다양한 재료가 배합되어 씁쓸하고도 오묘한 맛을 낸다. 여기에 코코넛밀크가 섞여 달콤하고 묵직한 하얀색 크림을 얹었다. 단쓴단쓴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조합이다.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하얀색 크림에 빵을 콕 찍어먹는 것이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곳은 빵을 함께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패스츄리나 스콘 같은 담백한 빵을 달달한 크림에 찍어 먹으면 빵의 결 사이사이로 크림이 스며들어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페이브 베이커리


  • 추천 : 빵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변형 아인슈페너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32


당신이 기억하는 ‘인생 아인슈페너 카페’는 어디인가요

하루에만 아인슈페너를 3~4잔씩 마셔보면서 마시즘은 깨닫게 되었다. 아, 이건 같이 해야 하는구나. 지구인들아 힘을, 아니 아인슈페너 맛집을 알려줘! 좋은 카페는 함께 가야 하니까.


단순한 상호명도 좋고, 구구절절한 TMI나 고해성사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지금 떠오르는 아인슈페너 카페가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라.

마시즘의 대국민 카페지도 프로젝트 ‘#withmap’은 집단지성을 이용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 가야 할 인생 카페를 모으고,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카페 자영업자분들을 응원하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댓글 혹은 해시태그(#withmap)를 통해 인생카페를 추천해주시면 자료를 모아 지도를 만듭니다.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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