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강대국 되겠다던 중국의 뜻밖의 요즘 상황

조회수 2021. 05. 13. 08: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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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중국 ‘테크굴기’

중국의 테크 굴기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상으로 글로벌 반도체·자동차·IT 기업 19곳의 경영진을 화상으로 불러모았다.


◇바이든이 전세계 반도체 기업 모아 놓고 한 말

출처: 더비비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와 공급망 회복에 관한 CEO 회의’에서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며 실리콘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난을 풀기 위한 자리라며 “우리 경쟁력은 (회의에 참석한) 당신들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에 직접 자국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설상가상 미국 상원이 향후 5년 동안 혁신 기술 분야에 1000억달러(약 112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무한 프론티어 법안(Endless Frontiers Act)’을 얼마 전에 발의했다. 중국과의 테크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미래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 법안은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지원이 집중돼야 할 분야’를 규정하며 AI(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퀀텀 컴퓨팅, 로봇, 바이오테크 등 10개의 혁신 기술 종목을 나열했다. 중국이 최근 투자를 늘린 분야와 상당수 겹친다. 양국의 기술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작별 고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업체 페이텅(영문명 파이티움)으로부터 반도체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미국의 압박이 커지자 중국 내에서 반발 여론이 일어났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은 반도체를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별 효과가 없자 미국 기업이 아닌 대만 TSMC와 삼성전자 같은 동맹국 기업에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요구하는 것이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업체 페이텅(영문명 파이티움)으로부터 반도체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 활동에 쓰이고 있다며 페이텅을 포함한 중국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앞으로 TSMC는 미국의 제재 이전에 계약한 물량 공급이 끝나면 페이텅으로부터 더 이상 위탁생산 주문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CPU(중앙처리장치) 설계가 전문인 설계 업체인 페이텅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어 TSMC와 협력이 끊기면 존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수조원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 연이어 중단

출처: 더비비드


중국 내부에서도 정부 주도의 테크 굴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도체·스마트카 등 혁신 분야에서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입한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회사들의 폐업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만 각각 100억위안 규모에 이르는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6건이 중단됐다. 지난해 1월에는 장쑤성의 HIDM이, 4월에는 산시성의 ‘산시선퉁’, 7월엔 난징시의 ‘난징더커마’가 사실상 폐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4~5년 된 신생 기업으로 지방정부 산하의 투자업체가 지분 절반 이상을 쥐고 있는 준국유기업도 많다. 반도체 외에 스마트시티, 라이브커머스 전용 기지 분야에서도 프로젝트가 중단됐거나 적자를 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선 기술 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관료들의 깜깜이 투자와 전문성 없는 경영이 빚은 비극이라는 반응이다. 지방 관료들이 중앙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투자부터 하고 보는 관행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중국 테크 업계가 내상과 외상을 동시에 입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해결책을 묻는 질문까지 나왔다. 중국 온라인상에선 ‘첨단 기술 시장의 주인공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어야 한다’며 화살을 외부로 돌리는 여론도 나왔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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