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예쁨'을 마음껏 드러냈다는 배우

조회수 2021. 05. 11. 0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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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의 천우희를 만나다

이제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천우희.

우리에게는 <한공주>, <곡성>과 같은 어둡고 강렬한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지만

근래 들어 드라마 <멜로는 체질>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밝고 청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가 몰랐던 그녀만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상영 중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는 꿈은 없지만 특유의 긍정과 밝은 성격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 소희를 연기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 <버티고> 이후 오래간만에 다시 만난 그녀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대한 비하인드 그리고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잘 봤다. 영화에서 밝고 청량하게 나온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작품과 작품 속 본인의 모습을 보신 소감은?


영화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작품과 영화 속 내 모습에는 매우 만족했다. 처음 읽었던 시나리오와 분위기, 캐릭터 느낌이 거의 90%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여러 사람들이 기자님처럼 밝고 청량하게 나왔다고 반응해 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워낙 강렬한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해서인지, 이번 작품 속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때문인지 영화 속 소희의 모습이 연한 수채화 같다고 할까?(함께 웃음)


그 표현이 참 좋다. 나도 소희를 수채화처럼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미지 변신을 노린 건 아니다. 그때그때마다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 있으며 캐릭터 간의 간격이 크다 보니 여러 변신을 시도하기 마련이다. 기자님 말씀대로 강렬하다 보니 크게 와 닿은 부분들이 참 많았다.


-영화가 두 사람의 설레는 사랑이야기가 아닌 청춘의 이야기여서 조금 의외였다. 그 점이 이 영화의 색다르지만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본다. 배우님은 이 영화가 어떤 특징과 강점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했나?


나 또한 이 이야기가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사랑으로 그리지 않았고 사랑을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로 들어가서 차별성을 두었다고 봤다. 가장 큰 포인트는 어떤 사랑에 대한 감정도 관심이 있지만 인간대 인간의 연대를 좀 더 눈여겨봤다고 본다. 청춘의 연대, 마음의 공감이 더 커서 좀 더 특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실제 영화 속 장면처럼 강하늘 배우와 대면이 아닌 내레이션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생각보다 어려움은 없었다. 설정 자체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보니 각자의 상상력이 필요했다. 표현방식이 열려있으면 조금 더 연기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어서 녹음하는 과정에서 하늘 씨와 감정을 주고받고 대화하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움직이지 못하는 언니를 도와야 하는 동생의 입장이 깊이 있게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흐르면서 언니로 인해 감정이 동요되는 모습이 나온다. 언니의 감정을 공유하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극 중 설정상 언니지만 자세히 보면 쌍둥이이자 나이 분신 같은 존재다. 언니 역을 맡은 상대 배우와 함께 연기할 때는 참 따뜻하고 좋았다.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그 따스함이 잘 담겨 있어서 뭉클했다. 내가 언니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쁘게 하는 장면을 연기했는데,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했다. 나중에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이 참 깊어졌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대를 지나온 이들에게 그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천우희 배우의 20대는 어떻게 기억되나?


나의 20대는 서투르고 투박하면서 어색하고 굉장히 우울하지만 찬란했다. 물론 30대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뜨거웠다. 인생 경험도 많지 않지만 그런 여러 가지 시도, 실패와 난관을 극복하면서 인생을 알아가던 시기였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떠올랐던 추억들이 있었나?


엠시 스퀘어를 보면서 추억이 떠올랐다.(웃음) 그런 추억의 소품이 등장하고, 옛날 버스와 가로등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 생각이 났다. 2000년대 초중반 나는 학생이어서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있지는 않았는데 고등학교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책방 그것도 중고 책방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간접적으로 일하면서 느낀 감정은 어땠나? 배우님이 최근 인상 깊게 읽으신 책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중고 책방 장면을 보면 문제집에 움직이는 낙서를 그린 장면이 있다. 그게 참 인상적이었고, LP판을 적당한 가격에 파는 장면이 참 좋았다. 소희에게는 헌것이 쓸데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고유의 역사가 남겨져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 남겨져 있기를 바랐다. 하늘 씨가 나한테 추천한 책중에 에크하르트 콜레라는 작가가 쓴 명상집이 있었다. 조금 불안하거나 어지러울 때 읽으면 참 좋았고, 하늘 씨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천우희의 '예쁨'이 잘 담긴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 배우님의 '예쁨'을 담기 위해 감독님이 요청한 부분이 있었나?


많았다.(웃음) 내 모습을 위해 감독님이 공을 많이 들었다.(웃음) 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고 하셔서 20대 시절 모습에서 생기를 많이 불어넣으려 했다. 그래서 20대 연기 장면에서 살을 찌우라고 하셨는데, 무려 3kg을 찌웠다.(웃음) 감독님이 예쁘게 해 주신다고 하셔서 감독님을 믿고 갔다.



-엉뚱한 질문이다. 극 중 몰고 있는 책방 차가 다마스 같은 조그만 봉고차다. 그 차와의 조화가 이상하리만큼 참 조화롭다고 느껴진다. 소희의 조그만 아지트이자 공간을 보는듯한 인상 깊은 소품 같았다. 


전혀 엉뚱하지 않은 감사한 질문이다.(웃음) 나 역시 책방 차가 나와 참 조화롭다고 생각하며 나만의 공간이라 생각했다. 다마스 차에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가 나에게는 잠깐의 휴식이자 나만의 아지트였다. 참 기분이 좋다. 직접 몰아보니 긴장감이 생기긴 했는데 의외로 잘해서 좋았다. 그래서 이 장면 이후로 운전 장면이 많이 나오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왔다.(웃음) 앞으로 일상에서 차를 자주 몰도록 해야겠다.

-배우님의 '예쁨'이 잘 나왔는데, 본인이 봤을 때 감탄했거나 놀랍다고 생각한 스스로의 '예쁨' 장면은 무엇이라 보나?


지금까지 연기했던 강한 캐릭터도 나름 잘 어울렸다 생각한다.(웃음) 물론 다른 예쁨이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예쁨을 잘 그려냈다고 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내가 보기에 감탄할 정도로 예쁘다고 말하기에 참 민망하다.(웃음) 내가 갖고 있던 맑은 느낌이 잘 담겼으면 하는 마음이며 그런 것들이 간간히 보인 것 같아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고 감독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더 궁금하다.



-극 중 화제가 된 거꾸로 된 편지는 직접 쓴 것인가?


내가 연습하고 쓰긴 했는데… 영화 촬영 때는 내가 직접 쓴 것은 선택하지 않으시더라.(웃음) 그 편지는 전문가 분이 하신 것이다.

-극 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영화 <써니>를 재미있게 본 관객 입장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강소라 배우와 배우님이 함께 한 작품에 출연한 모습이 인상 깊었을 것이다. 이전 작품을 통해 함께 성장 중인 동료가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감사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소라 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써니> 이후로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면서 어렸을 때 만난 동료를 다시 만나기는 처음이다. 어찌 보면 그 시절 너무 힘들 때여서 연기 활동을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같은 직업을 하고 있는 동료가 계속 버텨준다는 것은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그 점에서 볼 때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쁠 따름이었다. 안타깝게도 소라 씨와 함께 있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언론시사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소라 씨한테 연락했다. 짧지만 소라 씨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소라 씨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잘 보여주었고, 편안함도 느껴졌다. 그 점 이 대견하면서도 반가웠다.



-20대의 나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은?


미래의 주식 정보를 이야기해 주고 싶다.(웃음) 농담이다. 네가 하고 싶은 길을 가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배우님 유튜브 채널 '희희낙낙' 구독자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채널은 휴업 중인데 언젠가 영상이 재개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손뼉 치고 좋아하며) 정말 감사하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다.(웃음) 코로나 19 속에서도 철저히 하고 싶은데 내 성격상 조심스럽고 내 일상을 담기에는 할 게 없다. 그래서 지금 새롭게 채널을 리뉴얼할까 고민 중이다. 만약 기자님께서 아이디어 있으시면 언제든지 아이디어 제공 부탁드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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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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