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신협이 연 4% 금리 적금을 내놓자 벌어진 일

조회수 2021. 5. 13. 08: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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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면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수십배, 수백배 버는 세상이라지만 누구나 이런 투자를 할 수는 없다. 공격적인 투자로 돈을 벌려면 돈을 넣어놓고 오히려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라면 공격적인 투자가 맞지 않다. 이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가 맞는다. 저금리 시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떠도는 ‘금리 노마드족’의 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특판 상품 출시 때마다 며칠이면 마감
출처: 더비비드
본문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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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신협 지점은 얼마전 연 4% 금리 적금을 1000계좌 한도로 출시해 5일 만에 완판시켰다. 제주 구좌에 있는 한 신협 영업점은 지난 3월 연 금리 4%(2년 만기)~4.5%(5년 만기) 적금을 2500 계좌로 한정 출시됐는데 열흘도 안 돼 소진됐다.


요즘 화제의 상품은 경기도 수원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이 판매하는 연 최고 금리 2.65%(18개월 만기, 예치액 1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이다. 특판 상품은 주로 적금이 많은데, 자금 굴릴 곳이 없는 사람들은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하는 예금을 보다 선호한다. 수원 새마을금고 상품은 창구에서만 가입할수 있어 서울, 인천 등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저축은행도 특판 상품 출시가 활발한 업권 중 하나다. 주로 운용 자금 마련이 필요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많이 내놓고 있다.


특판 상품 출시 정보는 재테크 커뮤니키나 맘 카페 등을 통해 금리 노마드들에게 금세 퍼진다. 금리 노마드들은 은행 고객에 비해 충성도가 낮고 작은 금리 차이에 따라 수시로 옮겨다니는 성향이 있다. 곧 가입 러시가 벌어진다.


◇실제 이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출처: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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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의 확산은 장거리 금융상품 가입을 간편하게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 집에 앉아서 경남 창원 신협의 연 4%짜리 적금 특판에 가입할 수 있는 식이다. 신협 모바일 뱅킹 앱에서 입출금 통장을 만들고, 해당 신협 영업점에 전화해 받은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는 걸로 적금 특판에 가입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줄을 설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이렇게 해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얼마되지 않는다. 연4% 금리의 월 100만원 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전 26만원이다. 금리 수준 자체는 높지만 월 불입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막상 손에 쥐는 이자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금이 보장되고 강제적인 목돈 마련 수단이 된다는 이점이 있어 가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조건 너무 까다로운 경우 많아

출처: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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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금 높은 금리에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애큐온저축은행은 오픈뱅킹 출범 기념으로 최고 연 6% 금리를 주는 적금을 2만 계좌 한정 출시했다. 금리는 높지만 월 최고 2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매달 20만원씩 1년 납입하면 만기 후 받는 이자는 총 세후 6만5000원 정도다. 또 연 6% 금리를 받으려면 오픈뱅킹 서비스를 만기까지 유지하고, 마케팅 안내에 동의하며, 다른 금융사 잔액을 해당 저축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잔액 모으기를 통해 연 6회 이상 해야 한다.


다른 저축은행 16개사도 오픈뱅킹 출범에 맞춰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내놨지만, 월 최대 납입한도가 10만원에 불과하다. 1년 만기 이자가 세후 5만원에 그친다. 여기에 제휴 카드를 발급받아 3개월간 누적 30만원 이상 이용하는 조건 등이 있다. 괜히 카드 옮겨 탔다가 기존에 받던 카드 혜택만 못받게 될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월 불입 한도가 매우 낮으면서 조건이 까다로운 특판 적금은 사실상 소정의 이자를 ‘사은품’으로 삼는 신규 고객 유치 행사에 불과할 수 있다”며 “잘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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