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범죄자에서 톱모델로 '유턴'..사진 한장이 바꾼 인생 역전

조회수 2022. 5. 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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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꿈꾸던 학생, 프라다 모델 발탁
부친 일 돕는 사진으로 모델 인생 시작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에 인생 바뀌어

“매끈하고 잘 빚어 놓은 작품 같다.”
“정말 모델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냥 ‘너무 아름답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한 여성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 외에도 댓글 대부분이 칭찬 일색입니다. 대체 누구길래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것일까요?

2017년 홈커밍 파티에서 찍힌 아녹 야이 사진. /아녹 야이 인스타그램 캡처

주인공은 바로 아녹 야이(Anok Yai)입니다. 아녹 야이는 이집트 카이로 출신으로 현재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 넥스트 모델스(Next Models) 소속의 모델입니다. 베르사체, 에트로, 지방시, 알렉산더 왕, 막스 마라, 발렌티노, 톰 포드, 샤넬 등 내로라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런웨이에 올랐습니다. 또 생 로랑, 살바토레 페라가모, 버버리, 알렉산더 맥퀸, 펜디, 토리 버치, 지방시 등의 브랜드 캠페인에도 등장했죠.

지금은 능력을 인정받아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델이지만, 아녹 야이는 처음부터 모델을 준비하던 사람이 아닌 의사를 꿈꾸던 학생이었습니다. 남수단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녹 야이는 제2차 수단 내전으로 피난민 생활을 하다 3살 무렵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자라 미국 뉴햄프셔주 폴리머스 주립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성장했죠.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2017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아녹 야이는 2017년 10월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하워드대학에서 열린 홈커밍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당시 청반바지와 시스루 블랙 탑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중에는 하워드대학 졸업생이자 사진작가인 스티브 홀도 있었죠.

스티브는 아녹 야이를 보고 푹 빠졌다고 합니다. 아녹 야이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또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허락을 받은 스티브는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을 올렸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사진에 함께 태그된 아녹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순식간에 7만여명이 됐다고 합니다.

이후 아녹 야이는 십여개의 모델 에이전시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녹은 그중 가장 유명하다는 넥스트 모델스와 계약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 지 약 4개월만에 아녹은 프라다 눈에 띄었습니다. 수단계 모델로는 최초로, 또 흑인 모델로서는 나오미 켐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프라다 쇼의 오프닝을 맡았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사진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뀐 셈입니다. 아녹 야이처럼 우연히 찍힌 사진으로 모델계에 데뷔한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린 슬레이터. /TODAY 유튜브 캡처

◇옷 잘 입는 교수님에서 모델로

뉴욕 포드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교수 ‘린 슬레이터(Lyn Slater)’는 패션 모델로도 유명합니다. 린 슬레이터 역시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으로 모델로 데뷔한 케이스입니다.

린 슬레이터는 2014년 맨해튼 링컨 센터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뉴욕에서는 뉴욕 컬렉션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컬렉션에 참석한 언론 관계자들은 컬렉션 주변에 서 있던 린 슬레이터를 패션계 관계자로 착각하고 그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에 둘러싸이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그를 연예인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촬영했다고 합니다.

린 슬레이터는 과거 허프포스트 미국판과의 인터뷰를 통해 “패션쇼장 밖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사진기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었다. 나를 패션 아이콘으로 착각한 듯했다. 정말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연의 아이콘’이라는 패션 블로그도 시작했죠. 패션계는 그의 패션 감각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큰 인기를 끌던 그는 결국 유니클로와 망고 등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됐고 2017년에는 런웨이에도 섰습니다. 그렇게 현재 모델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레미 믹스 머그샷과 온라인에서 화제였던 패리스 힐튼과 찍힌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가장 섹시한 범죄자’에서 톱모델로

머그샷(Mugshot·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사진)으로 화제가 돼 모델로 데뷔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제레미 믹스(Jeremy Ray Meeks)입니다.

제레미 믹스는 갱단 출신으로, 2014년 소총과 실탄 등 불법무기를 소지한 죄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검거 이후 감옥에서 찍은 머그샷이 스톡턴 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누리꾼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진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10만여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그의 사진에 ‘좋아요’를 표시했을 정도죠.

수많은 사람이 회색과 녹색이 섞인 눈 색과 선이 굵은 얼굴형을 가진 범죄자의 팬이 됐습니다. 그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범죄자’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그에게 관심을 가진 건 일반인뿐 아닙니다. 패션에게서도 그를 주목했습니다. 감옥에 있는 그에게 수많은 러브콜을 보냈다고 하죠.

2016년 출소한 제레미 믹스는 독일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의 브랜드 모델로 패션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제레미 믹스는 패션잡지 보그 파리의 전 편집장 카린 로이펠트 등 많은 패션리더들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2017년 2월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도 섰죠. 그는 지금 모델로서 활동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셀럽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튜 노즈카가 아버지와 찍은 사진(왼쪽 사진)과 모델 데뷔 후의 모습. /매튜 노즈카 페이스북

◇아르바이트 하다가 찍힌 사진으로 모델 데뷔

매튜 노즈카(Matthew Nozka)는 대학생 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매튜 노즈카는 피츠버그 포인트 파크 대학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2014년 여름 그의 인생을 바꿀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그는 당시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일을 쉬는 도중 공사장에서 아버지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는 그 사진을 SNS에 올려습니다.

매튜 노즈카는 상의를 탈의하고 있었는데요, 이 사진을 본 미국의 거대 모델 에이전시인 빌헤미나 모델스로부터 모델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를 눈여겨본 루크 사이먼은 “그는 잘생긴 미국인의 표본이었다”며 캐스팅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에이전시 계약 이후 활발히 모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톰 포드, 몽클레르 등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대세 모델로 입지를 굳혔죠. 또 미국 여성들이 뽑은 잘생긴 남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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