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외출'..카메라 벗어나 대학 강단 진출 잇따라

조회수 2022. 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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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만 유튜버 ‘도티’, 연세대 겸임교수로
유튜브 관련 학과, 유튜버 모시는 대학도

나홀로 카메라 앞에 섰던 유튜버들이 잇따라 대학 강단에 오르고 있다.

구독자 235만 유튜버 겸 샌드박스 네트워크 창업자인 ‘도티(본명 나희선)’는 최근 연세대 겸임교수가 됐다. ‘도티TV’를 운영 중인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는 유튜버다. 성공한 유튜버답게 그는 대학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과 제작, 디지털 미디어 이론과 실무를 가르친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학과를 개설해 유튜버를 교수로 초빙하는 대학도 늘면서 인기 유튜버들의 진출 무대도 예능 방송뿐 아니라 교육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버의 진출 영역이 대학 강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티 이미지

◇ ‘초통령’ 도티, 캠퍼스도 점령할까

도티는 2022년 1학기부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구 신문방송학과)에서 겸임교수 신분으로 ‘디지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가르치고 있다. 해당 학부 3~4학년이 대상인 3학점짜리 전공 수업이다. 도티는 이들에게 디지털 미디어의 현주소와 미래 트렌드 분석, 유튜브 채널 운영과 제작 등 뉴미디어의 이론과 실무를 강의한다.

도티의 수업은 개강 전 강의계획서가 공개됐을 당시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수강신청 인원이 너무 몰린 탓에 강의 인원을 한 차례 늘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2022년 1학기부터 연세대학교 겸임교수가 된 유튜버 도티(본명 나희선). /도티 인스타그램

도티가 정규 학기 강단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몇년 전 다른 대학에서 특강을 한 적은 있어도 3학점짜리 전공 과목을 한 학기 고정으로 진행한 적은 없다. 관련 학과 출신도 아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경험은 누구보다 많은 현직 유튜버다. 디지털 미디어 실무를 강의하기에 적임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2015년 친구 이필성 대표와 함께 창업한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국내 1위 멀티채널네트워크(MCN·1인 미디어 창작자 기획사)로 성장했다. 현재 샌드박스 네트워크에는 도티를 비롯해 유병재, 조나단 등 45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디지털 미디어 선봉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한 만큼 학생들에게 생생한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평가다.

도티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이다. PD를 꿈꿨던 그는 대학교 4학년 시절 법학과 수업보다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찾아 들었다고 한다. 당시 신방과 교수들과 쌓았던 인연이 겸임교수직 제안으로 이어졌다고도 전해진다.

사실 그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건 이력서에 쓸 스펙이 필요해서였다. PD가 꿈이었던 그는 구독자 1000명만 모아도 근사한 스펙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2013년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 ‘도티TV’는 한국 게임 채널 최초로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유튜브 역사를 새로 썼다. 2022년 3월 현재 도티TV의 구독자 수는 235만명에 이른다.

국민 MC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안다는 한 어린이의 인터뷰.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도티는 특히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초통령’으로 불린다. 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이 존경하는 인물 3위에 올랐는데 1위는 김연아, 공동 2위는 세종대왕과 유재석이었다. MBC 무한도전에서 한 초등학생이 유재석에게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안다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대통령(대학생들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유튜브 관련 학과 개설, 유튜버 모시기

아예 유튜브 관련 학과를 개설해 유튜버를 교수로 모시는 대학도 늘고 있다. 김포대는 2021년 유튜브융합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22년 1학기 아프리카TV BJ,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임다(본명 강기정)를 유튜브융합과 겸임교수로 임용했다.

임다는 아프리카TV BJ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특유의 ‘아재개그’를 이용하여, 무작위 시청자와 함께 진행하는 토크온 방송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아프리카TV BJ 어워즈 올해의 토크 BJ 남자 부분을 수상하였으며, 아프리카TV 파트너 BJ로서 왕성한 BJ 활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임다TV’는 누적 조회 3억뷰를 달성하며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포대 유튜브융합과는 각종 소셜미디어 산업 트렌드에 맞춘 1인 미디어 창작자를 발굴하고 전문 유튜버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교수진을 임용해 미디어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임다를 겸임교수로 채용한 것도 그런 기획에서다. 그는 크리에이터로서 꼭 필요한 콘텐츠 기획, 제작, 운영, 마케팅 등 산업 트렌드에 맞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강의를 맡기로 했다.

김포대 유튜브융합과 겸임교수 임다(본명 강기정). /김포대 제공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설된 유튜버 전문 학과다.

유튜버학과는 프로 유튜버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기초적 이해부터 영상, 사진 촬영, 영상 편집, 유튜브 방송 채널 구축 등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1인 미디어 마케팅, MCN 비즈니스, 비디오 커머스 등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대한 실용적 교과목을 가르친다.

이 때문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유튜버를 교수진으로 구축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보 유튜버의 필수 채널인 ‘유튜브랩’의 허피디(본명 박현우)와 커피캣(본명 강민형), 유명 변호사 유튜버 킴변(본명 김지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존코바(본명 이요한) 등을 교수진으로 임용했다.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 교수로 임용된 틱톡커 쥬니의 틱톡 채널. /쥬니 틱톡 채널 캡처

최근 짧은 숏폼 영상이 대세가 되며 틱톡 플랫폼과 유튜브 동영상 플랫폼인 ‘숏츠(shorts)’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반영해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는 ‘틱톡과 숏폼 콘텐츠 제작’ 수업을 개설하고 팔로워 120만명의 틱톡커 ‘쥬니’를 교수로 초빙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인 쥬니는 최근 ‘틱톡으로 돈 벌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한 유명 틱톡 스타이자 구독자 26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다. 숏폼 활용은 물론 유튜버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무를 가르친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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