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은 개발자 발목 잡는 '이 기술'

조회수 2022.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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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도 가능한 노코드·로코드 유행
개발 인재 부족 해결책으로 떠올라
“2025년에는 56조원 시장 될 것”

‘코딩(coding)’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C언어, 자바(JAVA), 파이썬(python) 등의 컴퓨터 코드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딩은 현재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로봇,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입니다.

코딩 학습. /조선 DB

이런 시대에 국내외 초·중·고등학교 코딩 교육은 의무화가 됐습니다. 또 개발자의 몸값은 말할 것도 없이 올랐습니다. 2021년 게임·정보기술(IT) 기업을 시작으로 개발자 임금 인상 랠리가 시작됐습니다. 그 시작은 크래프톤이었죠. 크래프톤은 2021년 2월 개발자 연봉 2000만원, 비개발자는 1500만원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 인재를 지키고 새로 영입하기 위해 다른 기업도 움직였습니다. 넷마블과 넥슨은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엔씨소프트는 개발직 연봉 1300만원, 비개발직은 1000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국내뿐이 아니었습니다. 애플은 일부 엔지니어에게 10만~20만달러(약 1억2200만~2억4400만원)어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s)을 특별 보너스로 지급했습니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은 스톡옵션에서 변형된 형태로, 특정 기간에 기업이 내건 목표를 달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체계입니다.

아마존은 2022년 기술 담당 및 본사 직원들의 기본급 상한액을 기존 16만달러(약 1억9700만원)에서 35만달러(약4억3100만원)로 올렸습니다. 상한액을 한 번에 2배 이상 올리면서 인재 유출을 막고 나섰습니다.

기업 간 개발자 유치 경쟁에서도 알 수 있듯 개발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노코드(No-code)와 로코드(Low-code)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 이두희(왼쪽). /쑥닷컴 | 지숙 Jisook 유튜브 캡처

◇코딩 몰라도 앱 만들수 있어

노코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코딩 없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개발자도 마우스로 블록이나 영역을 옮기는 드래그 앤 드롭(Drag&Drop)으로 간단한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드를 모르는 비개발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미리 마련돼 있는 옵션으로 앱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죠. 전체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간단한 개발 같은 경우 전문 개발자가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도 돼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코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문 개발자가 참여하는 개발보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야 하는 앱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로코드는 노코드와 달리 어느 정도 코딩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최소화하는 코드 라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힘을 덜 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활용하면 좋습니다. 개발자들이 기존 개발 업무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로코드 역시 개발 과정에서 유지보수나 보안, 확장성 문제 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차후 보수 및 개선이 쉽지 않아 더 큰 비효율을 야기할 수 있죠.

◇“56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노코드와 로코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의 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2021년 169억달러(한화 약 20조6000억원) 였던 노코드 및 로코드 시장 규모는 2025년에 455억달러(한화 약 56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4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앱 중 약 65%가 노코드나 로코드로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2년 3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노코드를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자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국내외 대부분 모든 회사가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코딩 인재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인재가 약 4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수요가 늘어나면서 몸값은 올라갔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개발 인재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코드와 로코드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한 중소 IT 기업 관계자는 “몸값이 높은 전문 개발자를 영입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노코드나 로코드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니즈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코딩 중인 개발자. /픽사베이

◇개발자 자리 위협?

이미 글로벌 기업과 국내 일부 기업은 노코드와 로코드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고 실제 기술 구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2021년 1월 ‘앱시트’를 인수했는데요, 앱시트는 코딩을 못 하는 직원도 데이터 기반의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앱시트는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앱을 구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노코드 개발 도구인 ‘앱 메이커(App Maker)’를 제공하고 있죠.

국내 IT 기업 네이버도 노코드로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네이버 선물하기’ 담당자들은 2021년 ‘선물 문구 입력 AI’를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상품명과 선물 의도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축하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담당자들은 코딩이 아닌 노코드로 이 기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노코드와 로코드는 이미 우리 일상에 많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혹자는 노코드와 로코드가 개발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발전이 개발자의 일자리를 완전히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개발자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자가 맡는 일은 분명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노코드와 로코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개발자는 여전히 필요하고 또 유지·보수를 위한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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