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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신사' 이어 발란도 '가품 반란' 일으켰는데..내 손흥민 유니폼도 가짜?

조회수 2022. 6. 29. 1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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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짜리 손흥민 유니폼, 네이버스토어에선 2만원에 팔려
무신사 이어 발란도 나이키 운동화, 지방시 가품 판매
명품감정사 육성하고 2배 보상해도 가품 유통 못 막아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토트넘의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등에서 구입한 유니폼 중 상당수는 위조상품이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위조된 가품이 유통 시장에 넘쳐나자 관계 당국도 단속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허청은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가짜 유니폼을 비롯해 위조 스포츠 의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번 단속은 7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단속 대상은 요즘 인기가 높은 축구 유니폼 등 위조 스포츠 의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20만원이 넘는 2022/23 토트넘 손흥민 유니폼, 가품은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토트넘 공식 스토어 캡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토트넘’, ‘손흥민’ 등을 검색하면 손흥민 유니폼을 판다는 수백개의 게시글이 뜬다. 상당수는 국가대표팀이나 프로축구팀 유니폼을 판매한다는 홍보글이다. 이 중 대부분은 2만원대부터 시작해 1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각 브랜드 사가 판매하는 정품 유니폼이 아니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새 유니폼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에 이어 발란도…지방시∙나이키 짝퉁 판매

유니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틈을 타 모조품 판매까지 함께 증가했다. 실제로 특허청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5426건, 6661건에서 2020년 1만669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 운동화가 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MBC NEWS 유튜브 캡처

최근 명품 해외구매 대행 플랫폼 ‘발란’도 가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발란은 '100% 정품',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 앞에 섰다. 그런데 지난 5월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에는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가품 판매 논란을 일으켰다. 한 고객이 발란에서 175만원을 주고 산 한정판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 운동화가 가품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100% 정품 보증을 강조하는 발란. /발란 앱 자주 묻는 질문 페이지 캡처

발란은 이 신발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다. 발란 측은 “고객에게 구매 금액을 100% 환불하고 정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발란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는 추락했다. 발란은 제품 발송 전 직접 검수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 신뢰를 쌓아갔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을 보면 5월 첫 째주 발란 앱의 주간 순이용자 수는 29만명으로, 전달 마지막 주간보다 20만명이나 감소했다.

무신사가 판매했던 에센셜 가품 티셔츠. /크림 홈페이지 캡처

이런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판매 논란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국내 1위 패션플랫폼 '무신사' 역시 미국의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에센셜' 가품 티셔츠를 판매해 비판을 받았다. 발단은  무신사에서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소비자가 이를 리셀(resell) 플랫폼 네이버 크림에서 되팔기 위해 검수를 의뢰한 것이었다. 크림 측은 해당 제품을 가품으로 판정해 판매를 거부했다. 이후 무신사와 크림 간 두 달간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결국 해당 제품은 에센셜 티셔츠 브랜드 본사로부터 가품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무신사는 네티진들 사이에서 ‘짭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짝퉁 방지 노력하지만 효과는 ‘글쎄’

무신사와 발란 모두 '100% 정품'을 판다고 강조했던 업체들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충격은 컸다. 가품 판매 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명품 판매 플랫폼들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판매 회사들은 상품이 위조품일 경우 책임지고 해당 상품 가격의 200%를 환불해 주는 보상 제도를 갖고 있지만 추가 장치까지 두기로 한 것이다. 유통사들은 상품정보와 구매정보 등을 디지털로 증명하는 ‘NFT 보증서’를 도입하거나 ‘명품 감정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차례 가품 사고를 낸 무신사는 4월부터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업무협악(MOU)을 맺고 정품 감정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물류센터에서 프라다(PRADA)와 미우미우(MIU MIU), 지방시(GIVENCHY)와 같은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들에 TIPA 검사를 하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재고 뿐만 아니라 새로 매입하는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도 TIPA 검사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또 다른 명품 구매대행 플랫폼 트렌비는 2021년부터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이다. 명품 감정사 40명이 활동 중인데, 트렌비는 2022년 안에 100명까지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쓱닷컴(SSG닷컴)이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

대형 유통사들도 ‘짝퉁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온은 정품 확약을 한 판매자에게만 입점을 허락하는 '트러스트온'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인 ‘SSG 개런티’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다.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이 담긴다.

하지만 유통 플랫폼이 모든 명품 상품에 대한 진∙가품을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때문에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NFT 서비스를 도입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프라다는 구매 이력을 확인하거나 진품을 인증할 수 있는 블록체인 협의회 'AURA(아우라)’를 만들었다. 나이키도 제품 정보를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해 거래 이력과 진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글 jobsN 이후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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