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보이지 않는 손, 일루미나티
‘불을 켜다’, ‘빛을 내다’ 등의 뜻을 가진 일루미나티는 오랜 세월 동안 계몽주의자 또는 비밀 결사 등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일루미나티와 관련한 많은 음모론들이 존재하는데, 그로 인해서 픽션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어오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영화에서도 등장한 일루미나티는 마블 코믹스에서는 오래 전부터 히어로들의 비밀 결사로 존재했다.
크리 제국과 스크럴 제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지구가 휘말리는 일이 일어나자, 아이언맨은 이들 외계인들에게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몇몇 인물들을 소집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아이언맨이 모은 이들은 마블에서 특별한 존재들로 각각 하나의 상징을 나타내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을 대표하는 토니 스타크는 히어로와 정부가 서로 협력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어벤저스의 사상을 가졌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가 초능력이 없긴 해도 절대로 ‘보통 사람’은 아니다.
바다의 지배자인 네이머는 지구의 위기에 맞서 여러 차례 히어로들과 협력했지만, 평소 안티히어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판타스틱 포의 리더이자 천재적 두뇌로 인정받는 천재인 미스터 판타스틱은 슈퍼히어로 사회의 과학분야를 나타낸다.
지구인들과 공존하는 인휴먼 종족의 왕인 블랙 볼트는 지구 역사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 입으로 소리를 내면 엄청난 음파가 발사되므로 말을 할 수 없다.
지구의 소서러 슈프림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의 초자연적인 부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프로페서 X는 엑스맨의 지도자이면서 뮤턴트 종족을 대표한다. 텔레파시로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감시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그러나 와칸다의 왕인 블랙 팬서는 마음대로 세상을 대표하려는 그 독선적인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서로의 의견이 불일치하면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합류를 거부했다.
그룹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에 붙인 채, 세상에 큰 일이 날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고 해법을 찾기로 한 일루미나티는 여러 일들에 개입했다.
이런 것들은 작가와 편집부가 나중에 갖다 붙인 설정이다. 해당 사건들이 코믹스에서 벌어지던 그 당시에는 사실 일루미나티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 팬서의 경고대로,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는데...
특히, 골칫거리가 된 헐크를 우주로 추방하기로 결정하면서, 네이머는 이 결정에 반발하고 헐크가 분명히 복수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탈퇴했다.
또한, 초인등록법안의 통과 및 시행에 대한 의견도 서로 크게 엇갈린 나머지, 일루미나티는 해산해버렸다.
그렇지만 그 뒤로도 스크럴 제국이 지구에 침투한 것을 발견한 아이언맨이 다시 소집하기도 했다. 이때 블랙 볼트도 위장한 스크럴이었음이 밝혀졌고,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된 이들은 각자 대응하기로 했다.
블랙 볼트를 대신해서 인휴먼의 여왕인 메두사가 잠시 그 자리를 대신한 적이 있고, 블랙 팬서가 멀티버스의 충돌이라는 큰 위협을 발견했을 때에도 일루미나티를 소집했다.
이때 어벤저스와 엑스맨 사이의 전쟁에서 사망한 프로페서 X를 대신해 비스트가 합류했고, 캡틴 아메리카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는 일루미나티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평행차원의 세계를 파괴하는 생각을 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를 이미 예상한 아이언맨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시켜 일루미나티에 대한 캡틴 아메리카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네이머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빌런들과 손을 잡고 평행 세계들을 파괴하고 다녔고, 기억이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저스와 쉴드를 동원해 일루미나티를 수배했다.
이때에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캡틴 브리튼, 행크 핌, 아마데우스 조, 브루스 배너가 일루미나티에 합류하여 어벤저스에 맞서야 했다.
이 일 이후, 일루미나티는 공식적으로 해산되었지만 또 다른 일루미나티가 생겨났었다.
빌런인 후드가 큰 세력을 얻어 범죄계의 거물이 되기 위해 인챈트리스, 매드 씽커, 티타니아, 썬더볼, 블랙 앤트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일루미나티를 조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