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담'의 마법 히어로 닥터 페이트
마블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있다면 DC엔 닥터 페이트가 있다.
<블랙 아담> 영화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의 연기로 선보이는 닥터 페이트는 황금빛의 반짝이는 금속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로 닥터 페이트가 된 인물은 외계에서 온 질서의 군주 나부였다. 우주를 구성하는 질서와 혼돈의 세력이 서로 싸움을 계속하면서 물리적인 형태가 필요했던 것이다.
닥터 페이트의 상징인 '운명의 헬멧'은 치유와 자연계의 마법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헬멧 외에도 운명의 망토나 아누비스의 부적, 나부의 구슬 등의 아이템들이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신체의 수명이 다한 나부는 인간 중에 후계자를 선택해 그의 몸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것이 나부의 무덤을 발견한 소년 켄트 넬슨으로, 20년 동안 마법을 가르쳐 닥터 페이트로 성장시켰다.
활발히 활동한 켄트는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라는 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켄트 이후에도 다른 인물들이 닥터 페이트로 선정되어 짧게나마 활동했었다. 켄트의 아내인 인자를 비롯해, 조카인 켄트 V. 넬슨, 증조카인 칼리드 나소르 등 집안에서만 여럿 나왔다.
정신과 의사인 켄트 V.는 질서나 혼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인간 숙주가 필요했던 헬멧의 선택을 받아 닥터 페이트가 된 경우이다.
단독 시리즈가 있었지만, 작가인 스티브 거버가 연재 중에 사망하면서 다른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의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질서의 군주를 인식하고 자란 어린이 에릭과 새엄마 린다도 합체하는 형태의 새로운 닥터 페이트로서 활동했다.
기이하게도, 나이 차이와 가족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를 이성적으로 사랑했다.
호크맨과 호크우먼의 아들인 헥터 홀도 샌드맨이란 히어로로 활동하다가 한때 닥터 페이트가 되었는데, 질서나 혼돈 그 어느 쪽도 아닌 균형의 요원으로 존재했다.
한때 DC는 닥터 페이트를 새롭게 리부트하여 재러드 스티븐스라는 도둑에게 닥터 페이트의 아이템들을 무기로 사용하게 했다.
스티븐스는 헬멧도 없고 ‘닥터’도 떼어버린 그냥 ‘페이트’라는 이름의 악마 사냥꾼이 되었지만 인기가 없어서 사망처리했다.
현재의 닥터 페이트인 칼리드 나소르는 무슬림인 의대생으로, 나부와는 관계가 없고 이집트 신들과 연관이 있다.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를 합친 듯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제작의도라고 한다.
때때로 단독 시리즈가 나오기는 하지만, 닥터 페이트는 주역으로 활약하기보다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