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감 넘쳐서 140분간 화장실도 못가게 만든 이 영화

조회수 2022. 7. 26. 12: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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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후기

<외계+인 1부> 이후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약간의 우려가 있는 분이라면 이번 주 개봉하는 <한산:용의 출현>과 8월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을 보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한국 영화계의 밝은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재난 상황을 맞이한 비행기의 사람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상의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를 제목으로 삼았다. 그만큼 영화는 긴박한 순간을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배우들은 이를 실제 상황에 맞게 연기하려 한다.

주연급 배우에 캐릭터까지 무수하게 포진되었다는 점에서 <비상선언>은 시작부터 우려가 되는 작품이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사공이 많은 영화라면 그에 따른 이야기의 분산이 발생하고, 그 여파로 산만한 이야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 세계>,<관상>,<더 킹> 등 굵직한 대작으로 주로 연출했던 한재림 감독의 명성 덕분인지 이 영화는 14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소중하게 활용하고 있다. 모든 주연급 캐릭터들의 역할을 세분화 했으며, 그에 따른 이야기 흐름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비행기에 문제의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과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지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건들이 기,승,전,결로 착착 진행된다. 그런 상황에 맞춰 공중의 상황과 지상의 상황을 교차적으로 깔끔하게 편집한 장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비상선언>의 묘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비교적 무난한 이야기 흐름과 편집의 묘미를 보여주면서 재난의 위험 단계가 높아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 비행기 내부의 공포스러운 상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국제적인 이슈, 정부의 대처 방식과 사건을 해결책을 찾으려는 형사들의 움직임 등 다방면의 분야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느하나 흐트러짐이 없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의 상황을 잘 이해하며 의도된 긴박한 상황을 재미있게 즐기게 된다.

실제 비행기의 재난상황을 보는듯한 시각효과와 평범하지 않은 화면구성으로 다큐멘터리적인 화면 구성을 만든 촬영 기술과 영상미도 영화의 흐름을 높여준 인상적인 부분이다.(그 점에서 보면 비슷한 소재의 실화 작품인 <플라이트 93>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할리우드 못지않은 고난도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상선언>은 극장에서 봐야 느낄 수 있는 재미의 묘미를 전달한다.

플라이트 93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사이먼 폴란드, 낸시 맥도니엘, 데이빗 알란 바쉐, 샤이안 잭슨, 피터 마링커, 마르셀린 휴고트, 탐 오루크, J.J. 존슨, 로나 달라스, 리처드 베킨스, 케이트 제닝스 그랜트
평점
7.4

특히 항공기가 추락 직전까지 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비행기 내부의 아비규환 상황은 스크린 밖의 관객들마저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묘한 생동감을 전달한다. (아마도 <데스티네이션>에 이은 비행 공포증을 불러올 문제의 장면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점에서 봤을 때 <비상선언>은 기술적 감각면에서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못지않게 꽤 높이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압권은 단연 명품 배우들이 선사하는 연기 장면이다. 누구 하나 구멍 없이 훌륭하게 제역할을 무난하게 해내는 가운데 이 영화의 악역 연기를 펼친 임시완의 연기가 압권이다.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전도연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이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줘 이 영화의 긴장감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단점이 없지 않다. 140분의 긴 시간을 지닌 만큼 후반부의 일부 전개가 다소 느리거나 처지는 흐름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려되었던 약간의 드라마 분산 또한 발생해 아쉬움을 불러오게 한다. 또한 너무 생생한 위기 장면을 만들어 낸 탓에 긴박한 음악과 비행기 소음을 그대로 들리게 한 나머지 배우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장면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영화의 상황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 리뷰 기사에 언급한 <한산: 용의 출현>의 자막 사용을 생각해 본다면 제작사의 대처와 판단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비상선언>은 장점의 요소들이 큰 작품이다. 다소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재난 영화지만, 예측불허의 이야기 전개와 상황으로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어 예상 밖의 흐름과 반전 상황까지 그려내 평범하지 않은 재난물이 되려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게다가 너무나 익숙한 신파 드라마를 선보이려 하지 않은 대목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비상선언>은 코로나19를 경험한 국내외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재난 상황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지상에서의 반응을 그리는 풍자적인 장면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며 작금의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이 부분을 다룬 드라마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만큼 그에 못지않은 긴장감 넘치는 재미와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한다.

P.S:참고로 필자는 이 영화의 지속된 예측불허의 상황과 위기 때문에 140분간 화장실을 가지 않고 계속 지켜보느라 힘들었다.

총점:★★★☆

비상선언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서혜윤, 박윤희, 김소운, 옥윤중, 현봉식
평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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