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도 수학을 좋아할 수는 있잖아요.

조회수 2022. 7. 13. 08: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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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 허준이 교수가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나요?

허준이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하며 얼마 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에 이어 화제가 되고 있죠!

허준이 교수의 이번 필즈상 수상으로 많은 분들이 필즈상에 대해, 수학 그 자체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계실 것 같은데요.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에서 4년마다 수여하는 상으로 만 40살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한다고 합니다.

허준이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로 필즈상을 수상했고요.

왠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반짝반짝하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일깨워줄,
수학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알려줄
3권의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X의 즐거움

이 책은 미국수학협회에서 수학 대중화에 기여한 책에 수여하는 오일러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기초적인 수학개념을 신선하게 해석해, 수학을 처음 배웠을 때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유치원 과정 산수부터 대학원 과정의 대수학까지, 모두 즐겁게 맛볼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세서미 스트리트, 로미오와 줄리엣, 얼룩말의 줄무늬,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까지!
어떤 수학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또 한 가지 미묘한 점은 수는 (이 점에서는 다른 수학 개념들도 모두) 나름의 생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수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 수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지만, 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하고 나면, 우리는 수의 행동에 간섭할 수가 없다.

수는 나름의 법칙을 따르고, 나름의 속성과 개성과 서로 결합하는 방식이 있으며, 우리는 그저 지켜보고 이해하려는 노력만 할 수 있을 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이 점에서 수는 기묘하게도 이 세계의 물질인 원자와 별을 연상시키는데, 원자와 별도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들은 우리의 마음 밖에 존재한다.

2.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일명 셜록 홈즈처럼 읽히는 수학책!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 복잡하게만 보이던 세상의 수수께끼를 수학으로 풀 수 있다니! 느슨해진 우리의 호기심을 꽉 조여매주는 지적 탐험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김상욱 교수님은 "그야말로 수학 알쓸신잡이다, 너무 재밌다" 라고 추천을, 맨부커상 수상 작가 이언 매큐언인 "키트 예이츠는 차세대 수학 스토리텔러다" 라고 추천한 이 책!

확률을 오용해 살인 누명을 씌운 법정의 오심, 전염병 통제법, 괜찮은 식당을 고르는 알고리듬, 집 뒷마당 달팽이 수를 세는 방법까지! 방정식 한 번 등장시키지 않고도 세상이 돌아가는 숨은 패턴을 읽어냅니다.

만약 어떤 기간의 시간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 대한 비율로 판단한다면, 지각된 시간의 기하급수적 증가 모형이 이치에 닿아 보인다. 34세인 나에게 1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의 3% 미만에 해당한다. 요즘 들어 내 생일은 너무 빨리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열 살 꼬마는 다음번 생일 선물을 받을 때까지 살아온 생애의 10%를 기다려야 하며, 그러려면 거의 성인에 가까운 인내가 필요하다. 네 살인 내 아들이 생일을 다시 맞이하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의 4분의 1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처럼 보인다.

이 기하급수적 모형에서 네 살 꼬마가 다음 생일이 될 때까지 경험하는 시간은 40세인 사람이 50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과 맞먹는다. 이러한 상대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가속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충분히 이치에 닿는다.


3.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언젠가 스스로 삶의 우주를 항해하게 될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세상 이야기, 살면서 잃지 말아야 할 탐구심과 지적 태도에 관한 조언이 담겨진 이 책. 특히 김민형 교수가 영국 케임브리지, 독일의 본, 쾰른 등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을 여행하던 중에 쓴 편지들을 엮어서 역사와 시, 예술의 세계와 함께 수학자가 말하는 삶의 지혜를 기쁘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생각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볼 것!

여느 때처럼 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이건 무척 복잡한 주제고 우리가 나중에 아는 게 더 많은 상태에서 대화하면 더 좋을 테니까, 지금 당장 너무 깊이 들어가고 싶지는 않구나. 다만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쉬운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중요하단다.


이번 기회로 수학과 친해지고,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실 수 있길.
추천해드린 3권의 책도 꼭 읽어보세요 :)


저에게 수학은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다.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을 받아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허준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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