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이 되자..최민식이 떨면서 한 말

조회수 2022. 8. 8.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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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을 만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영화 흥행에 크게 기여한 박해일을 <헤어질 결심>에 이어 또 만나 영화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 인터뷰가 엊그제였는데…자주 보니 반갑다.

나도 반갑다.(웃음)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더 물리적으로 바쁘지 않은가? 나도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관객들이 연달아 나를 보고 있으니, 그 부분이 조심스럽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한 이야기였는데, <헤어질 결심>의 장해준이 하필 해군 출신이었더라.(웃음) 임상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영화 <행복의 나라>는 최민식 선배와 함께 바다로 가는 이야기인데…(웃음) 참 흥미로운 인연이다.

-감독님이 <명량>이 이순신이 불같은 존재라면, <한산>의 이순신은 물같은 존재라고 언급하셨다. 배우님이 생각한 <한산>의 이순신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

최민식 선배님이 <명량>을 통해 이순신 장군님의 불같은 기운을 활용하셨다면, 나는 내가 잘할수 있는 영역을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 나갔다. 그분과 관련한 사료를 찾아보면 말수도 적고,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도 잘하지 않는 분이었다고 한다. 그분이 쓴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7년간의 전투로 인한 고단함이 잘 느껴진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심란한 마음이 함께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인과 가족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주변 장수들과 부하들과 함께 하며 주변인들을 보듬었다고 한다. 그 부분만 봤을 때 이순신 장군님은 보통 기질을 지닌 분이 아니라고 봤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50분간 전투신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듣고 싶다.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을 찍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괴물이라는 크리처를 두고 나를 포함한 가족 역할의 배우들이 바로 앞에 괴물이 있다고 상상하며 연기를 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였는데, 예전과는 너무 다른 촬영 방식이 도입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스토리보드와 동영상 콘티가 동원되었는게, 그게 우리가 상상연기를 하는 데 있어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해줘서 이해가 쉬웠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세트로 활용해 실제 크기와 비슷한 거북선, 판옥선이 동원되니 마치 엄청난 뮤지컬, 연극 무대에 오른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 외에도 제작진,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는데, 완성된 장면을 보니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명량> 최민식 배우와 <한산>을 찍기 전 <행복의 나라로>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다. 그때 이순신에 대한 조언 같은 건 없으셨는지?

맞다. 팬데믹 이전에 <행복의 나라>를 촬영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개봉하는 영화들이 촬영과 다르게 역순으로 개봉하는 중이다. <헤어질 결심>이 최근에 찍은 건데 먼저 개봉했고, 그 이전이 <한산> 이었다.(웃음) <행복의 나라> 촬영때 선배님께 이순신 장군이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선배님 반응이 한 몇 초간 회한에 싸인 모습을 보여주시며, 그때의 기운과 기억을 아득하게 표현하시더라.(웃음) 그러면서 나에게 한 말이

고생 좀 한번 해라. 니가 겪어봐야 알 것이다."

라고 말씀 주셨다.(웃음) 지금도 멀리서 응원을 해주신 것 같아 참 고마웠다.

-이번 영화 촬영하며 고생한 게 있다면?

사실 나는 <명량> 때보다 덜 고생했다고 봐야겠다.(웃음) 선배님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청난 무게의 갑옷을 입으며, 실제 배 위에서 연기를 하셨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점심이 될때까지 배에서 나갈수 없었고, 실제 만조와 간조 상황이 펼쳐졌으니 당시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 모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점에서 봤을 때 <명량>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영화였다고 봐야겠다. 그 당시 스태프들이 뭉쳐서 만든 작품이 바로 <한산>이었다. 그분들의 노하우와 달라진 촬영 환경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촬영했을 거라고 본다. 그 점에서 봤을 때 <노량> 역시 <한산>보다 더 수월하게 촬영했을 거라고 본다.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잘 찍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 대해 고민하다가 꿈속에서 녹둔도의 큰 벽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학익진을 고안하는 장면으로, 이순신 장군의 표정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연기한 변요한과 일본측 장수들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우선 상대역으로 변요한씨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의 전작인 <목격자의 밤>,<보이스>,<자산어보>를 참 좋아한다. 특히 <자산어보>속 요한씨의 모습이 참 좋았다. 마치 날것의 기운과 활어같은 와일드함이 존재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전 만났고, 상대 진영의 컨디션을 미리 체크하며 전투에 대비했다.(웃음) 각 수장의 만남은 횟집에서 수군들의 대담으로 진행했다.(웃음) 그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어 연기가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긴장감도 컸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한산>은 신구 배우의 조합 또한 인상적이다.

맞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인 안성기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영광이었다. 마침 내가 <최종병기 활> 당시 참조한 연기가 바로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서 선배님이 연기한 진립 캐릭터였다. 안성기 선배가 물길을 잘아는 어영담을 연기하는 모습이 선배로서의 기품이 느껴져 너무 좋았고 많은것을 배웠다. 그리고 원균역의 손현주 선배는 너무나 찰떡이었다.(웃음) 형님과 만났을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형님이 갑자기 파이팅 하자는 의미로 나에게 5만원권 지폐를 주시는 거였다. 웬 돈인가 하고 물었더니, 이게 선배 배우들이 후배들에게 파이팅 하자는 의미로 주는 관례라고 하시는 거였다. 처음 받는 관례였는데, 그게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김성규, 김성균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연기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김한민 감독과 <최종병기 활> 이후 11년 만의 만남이다. 어땠나?

사실 개봉 기간 빼고 사석에서 본거까지 하면 7년만에 만났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보자마자

7년전쟁이니까 7년 만에 만났네"

라는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먼저 건네더라.(웃음) 그 사이에 <봉오동 전투> 제작에 참여하셨고, 새로운 작품 개발도 바쁘게 하신걸로 알고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그분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면 국방백서, 군사 관련 저서,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찍은 사진, <최종병기 활>때 쓴 국궁이 걸려있다. 그 점에서 봤을 때 이분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는 분이라고 할까?(크게 웃음) 이분에게는 이 영화 제작이 운명이자 사명인것 같았다.(웃음) 이순신에 죽고 이순신에 사는 마음만 있는분 같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분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다. 그 색깔을 누가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 분에게 더 신뢰가 간다.

-그동안 찍은 작품이 극장에 동시에 걸려있다. 기분은?

이런 일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팬데믹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래도 관객분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내놓는 기분이랄까? 좋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하다.

-요즘 배우들이 OTT로 진출하고 있는데, 배우님에게는 제안이 없었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긴 호흡에 영화적 포맷도 있으니, OTT는 이미 안착되었다고 본다. 관객들에게는 콘텐츠를 골라서 찾아보게 되는 기능이 등장했으니, 더 메뉴가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사극물로 <나랏말싸미>를 제외하자면 <최종병기 활>,<남한산성>,<한산>은 우리 역사의 어려운 시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기였지만 그런 역사적 상황을 작품으로 계속 접할 때마다 어떤 기분과 소감이 느껴지셨는지?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최종병기 활>,<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이고, <한산>은 임진왜란이다. 흥미롭게도 달력의 빨간날을 보면 나라가 어려운 날도 빨간 날, 좋은 날도 빨간 날이다. 그만큼 잊지 말아야 하는 날임을 암시하고 있다. 임진왜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잊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산>같은 문화 콘텐트로 끊임없이 각인시켜야 한다. 나 또한 말씀주신 작품들을 연기하며 역사 공부를 많이했다. 박해일이라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번 작품의 경험이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한산: 용의 출현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윤제문, 박훈, 윤진영, 김강일, 박재민, 이서준, 이준혁, 김민재, 김재영, 김구택, 손경원, 안성봉, 이운산, 김영웅, 공정환, 배현성, 김대명, 정예훈, 김한민, 현직, 박인국, 김한솔, 함진성, 고한민, 이상군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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