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한 번 잘못했다가 바바리맨으로 체포당한 사연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내기 한 번 잘못 했다가 바바리맨 취급 당해 경찰서까지 간 남자가 있다. 도대체 무슨 내기를 했기에?
생각보다 고민이 깊은 이번 사연의 주인공을 한 번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30살, 한유현이라고 합니다.
저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해드리자면 남들이 흔히 말하는 '금수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희 아버지가 조아제과 회장 한지만 님이시거든요. (후훗)
금수저라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았겠다고요?
네, 뭐 맞는 말입니다. 부정하진 않을게요.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늘 제게 철이 없다나 뭐라나.
30살 먹도록 직업 하나 없이 사는 제가 못마땅하신가 봐요.
심지어는 저보고 한 달에 제 힘으로 100만 원만 벌어도 잔소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100만 원?! 그 정도야 일주일 안에 벌죠~ 제가 누군데요. 무려 80여 개가 넘는 자격증의 소유자입니다.
그중 하나만 이용해도 일주일에 100만 원은 금방 벌지 않을까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100만 원.
제 자신감이 아버지와의 내기를 성사시켰죠. 제가 일주일 안에 100만 원을 벌어오면 더 이상 제 삶에 터치 안 하는 것으로.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집에서 쫓아낸다 하시더군요. 아유. 너무 걱정 마세요. 당연히 벌어올 거고, 아니더라도 설마 하나뿐인 아들을 내쫓으시려고.
그렇게 전 단기 알바 자리를 구했습니다. 시급 아주 센 걸로다가.
목욕탕 세신사였죠. 쉬지 않고 손님들의 묵은 때를 벗겨내면 하루에 15만 원.
그렇게 일주일만 열심히 일하면 100만 원은 제 손안에 들어온다 이 말씀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어머낫?! 어깨가 빠져버렸네?!
세상은 역시나 녹록지 않더라고요. 때를 밀다가 어깨가 빠질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결국 제가 일주일 일해서 번 돈은 28,700원이었습니다. 돈 벌기 참 쉽지 않아요.
하하하. 좋은 인생 경험했다고 칩시다!
... 가 아니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엔 아버지가 마음을 단단히 먹으신 모양이에요.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하시는데. 여기서 더 심각한 건 뭔지 아세요, 여러분?
제가 내기했을 당시 이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내가 그 돈 못 벌잖아? 아버지가 사 준 팬티 한 장까지 싹 다 벗고 나갈 테니까 두고 봐."
유현아, 아이고 유현아. 왜 그런 말을 했니.
네,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참 세상이 가혹한 게 마침 쫓겨난 직후 경찰이 제 모습을 봤다는 거죠.
바바리코트만 걸친... 저의... 모습을... 오해하기 딱 좋네요, 제가 말하고도.
자유로운 영혼 한유현, 이렇게 유치장까지 와보고. 정말 속상합니다.
그런데 이 불길한 느낌은 뭘까요. 경찰 체포로 끝날 사안 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일단 지금 아무도 제 전화를 받고 있지 않아요. 아버지는 물론 고모, 사촌 형, 형수님까지.
여기서 여차저차 나간다고 해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갈 곳도 없고요.
저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아버지한테 무릎 꿇고 싹싹 빌까요? 그럼 받아주기는 하실는지.
아니면 이 참에 독립을 해볼까요? 일주일에 100만 원도 못 번 제가 무슨...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과연 한유현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안녕? 나야!'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