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기본? 같이 일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할리우드 배우들
다양한 업무를 맡은 이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더 높은 시너지를 빚는 촬영장. 최근 촬영장 분위기를 흐리는 이들의 목격담이 보도되며 논란이 생기고 있다. 이와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 건 해외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함께 일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할리우드 배우들의 사례를 한자리에 모았다.
크리스찬 베일의 욕설 파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현장을 얼어붙게 만든 크리스찬 베일의 욕설 사건은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치렀다. 베일은 세트장에서 제 자리를 비운 촬영 감독을 향해 약 4분간 심한 욕을 퍼부었다. 자신의 앞을 지나가며 연기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것이 그 이유. 그의 폭언은 그대로 녹음되어 인터넷에 유포됐고, 이후 베일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러셀 크로우, 새벽 3시에 협박 전화
<글래디에이터>는 러셀 크로우를 할리우드 최정상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동시에 그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촬영장을 벗어나겠다는 말을 일삼았고, 리들리 스콧 감독만이 그를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스태프의 증언에 따르면 러셀 크로우는 새벽 3시에 제작자에게 “당신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걸었다.
진 해크만, 감독과 작가에게 폭언
<로얄 테넌바움>에서 문제적 아버지 로얄 테넌바움을 연기한 진 해크만. <로얄 테넌바움> 제작진과 출연진은 상영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Q&A 행사에서 진 해크만의 만행을 털어놓았다. 웨스 앤더슨 감독과 노아 바움백 감독에게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등 거친 말을 쏟으며 촬영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고. 유일하게 그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빌 머레이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촬영장을 방문해 다른 사람들이 괜찮은지 확인했다고 한다.
알렉 볼드윈, 촬영장에서 고함지른 사연?
시트콤 <30ROCK>은 알렉 볼드윈의 대표작 중 하나다. 동시에 그의 민폐를 언급할 때 대표로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30ROCK> 관계자는 볼드윈이 시간 맞춰 촬영장에 출근하는 날이 드물었다고 폭로했다. ‘건조함’ 등 별것도 아닌 이유를 핑계 삼아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고함을 지르는 일이 잦았다고.
줄리아 로버츠의 별명은 ‘팅커X’?
과거는 영원하다. 촬영장 민폐를 언급할 때 줄리아 로버츠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은 피터팬 영화, <후크> 촬영장에서 그녀는 팅커벨을 연기했다. 당시 그녀는 키퍼 서덜랜드와 약혼이 깨진 것에 대해 매우 괴로워했고 주위 사람들에게 예민함의 정점을 찍었다. 지각마저 일삼았던 그녀는 스태프들로부터 팅커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톰 하디 때린 샤이아 라보프
샤이아 라보프가 촬영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배우가 직접 나서 해명한 일화 중 하나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촬영장에서 일어난 것. 할리우드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현장에서 캐릭터에 심취한 샤이아 라보프가 톰 하디의 얼굴을 때려 그가 기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톰 하디는 “라보프가 나를 공격했다. 당시 그는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며 당시 일을 설명했다.
이후 라보프는 이를 왜곡된 헛소문으로 일축했다. 그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톰 하디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베인을 연기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레슬링과 같은 몸싸움을 즐겼다. 복도에서 싸우던 도중 톰 하디의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이후 라보프가 하디를 기절시켰다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과몰입이 부른 고생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배우다. <나의 왼발>에서 뇌성마비 환자 크리스티를 연기한 그는 촬영 내내 휠체어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스태프들은 내내 그를 부축해야 했고, 식사마저 떠먹여 주어야 했다고. 이런 주변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일까, 그는 이 캐릭터를 통해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린제이 로한, 촬영장의 사고뭉치
엉망진창 사생활로 빠지지 않는 배우, 린제이 로한이다. 약물 중독은 물론, 갖가지 이유로 법원에 자주 드나들었던 그녀는 촬영장의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 린제이 로한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연기한 <리즈와 딕> 제작자 래리 톰슨은 로한과 함께 일하는 것은 “도전과 같은 일”이라 밝히며, “로한이 법을 어겼을 때, 사고를 당했을 때의 경우에 대비한 조항을 만들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