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는 사실 세 명이었다?
2016년, 저스티스 리그의 50번째 이슈에서, 원하는 모든 지식을 알려준다는 모비우스 의자에 앉은 배트맨은 간절히 알고 싶었던 질문을 한다.
“조커의 본명은 무엇인가?”
그런데 의자의 답변은 배트맨마저도 놀라게 한 상상초월의 내용이었으니-
"조커는 세 명이다.”
DC는 이렇게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뒤 추후 <세 명의 조커>를 별도의 시리즈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미 배트맨은 조커가 오래 전부터 기록 속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밝혀 그가 불사의 존재가 아닌가 하는 힌트를 내비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느끼는 혼란은 더욱 컸다.
제프 존스의 글에 제이슨 파복과 브래드 앤더슨의 작화로 선보이는 <세 명의 조커>는 출시가 연기된 끝에 2020년 8월에 드디어 선을 보였다.
배트맨이 처음으로 상대한 조커이자 심각하고 철학적인 ‘범죄자’ 조커와
2대 로빈 제이슨 토드를 죽인 장난꾸러기 ‘광대’ 조커,
그리고 바바라 고든을 총으로 쏜 <킬링 조크>의 사이코패스인 ‘코미디언’ 조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배트맨과 배트걸, 레드 후드는 조커(들)에 대한 각자의 감정을 마주하며 세 조커를 상대한다.
이야기는 조금 놀라운 반전으로 끝을 맺는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세 명의 조커>는 다른 코믹스와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DC의 메인 유니버스에 속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일단 이 시리즈가 나온 ‘블랙 라벨’이라는 출판 브랜드가 대체로 메인 유니버스가 아닌 내용들을 다루는 곳이기도 하고, 몇몇 인물의 설정이 다르게 나오고 있다.
스토리를 집필한 제프 존스는 DC 유니버스와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썼다고 밝혔지만, 작화가 제이슨 파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놨다.
DC 측은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면서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