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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또 2조를 손해 보더라도 한번에 받아야하는 이유

조회수 2019. 3. 15. 1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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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행운의 주인공이 메가밀리언 로또에 당첨되어 약 2조 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금액은 여태껏 있었던 금액 중 두 번째로 많은 당첨 금액인데요. 한번 이 행운의 주인공이 나라고 상상해 볼까요? (훗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고민은 무엇일까요? 아마 그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을지, 연금처럼 나누어 받을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도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바로 한 번에, 일시불로 받는 것이죠. 자, 이 2조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이라면 고를 수 있는 옵션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가 있답니다.
1. 일시불 지급: 8억 7천8백만 달러(한화 약 9,855억원)
2. 연금형 지급: 연간 5천3백만 달러(한화 약 595억원) x 29년 간 = 한화 약17,255억원

보기에는 아주 간단한 것 같습니다. 일 년에 5천3백만 달러 x29를 하면 1번 옵션보다 두 배는 많은 금액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왜, 전체 금액의 50%가 가깝게 손해를 보는데도 일시불로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화폐의 시간가치’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화폐의 시간가치라는 단어는 미래에 돈을 가지는 것보다 현재 돈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멋있게 부르는 말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지금 8억 7천8백만 달러를 받아서 리스크가 적은 데 투자를 해서 30년 뒤에는 그 돈을 15억 달러 이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거죠. 반대로 복잡하고 리스크가 많은 투자를 통해서 그 일시금을 다 잃을 수도 있겠지만요.

다시 정리해 보죠. 그동안의 주식시장에서 평균 수익률을 보면 항상! 일시불로 받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겁니다. 단, 안전하고 수동적인, 리스크가 별로 없는 투자 상품에 투자했을 때에 한해서요. 여기서 “수동적인” 투자란 의미를 잘 아셔야 합니다.

당첨금 모두를 다 비트코인으로 바꾼다든지, 위험한 투자 수단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그냥 두 번째 옵션, 연간 지급을 택하세요. 자 그럼, 아래에서 ‘왜 일시불이 좋은가?’에 대한 간단한 해답을 알려 드리죠.

첫 번째 방법은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은 미국 재무성에 투자하는 겁니다. 자, 그럼 간단하게 계산해 보죠. 미국에서 이 당첨금을 받고 세금을 내고 나면(소득세가 없는 주에 산다면, 조금 더 남겠지만) 4억 5천만 달러가 남게 됩니다. 30년짜리 채권에 투자하면 정부에서 연간 3.85%를 줄 것이고 이건 핵무기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망할 일이 없는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죠.

재무성 채권에 투자한다면 일 년에 두 번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간단한 데다 리스크도 없습니다. 또한 계좌로 바로 입금된다는 것도 장점이죠. 연방 세금이 있을 수는 있지만 4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면, 정부에서 일 년에 두 번, 866만 달러를 줄 겁니다. 그럼 일 년에는 1,730만 달러가 되겠죠. 받은 배당금을 모두 재투자한다면 30년 뒤 정부는 당신에게 14억 달러를 줄 겁니다.
다시 말하면, 4억 5천만 달러에 복리가 30년간 적용되어 결국은 14억 달러가 된다는 거죠. 받은 배당금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30년 뒤에 그대로 4억 5천만 달러를 받을 거고요. 이건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답니다. 생각을 잘 해봐야겠죠? 30년 뒤에 얼마를 받고 싶은지, 아니면 지금 당장 돈을 받고 싶은지에 대해서요. 뭐 둘 중 어떤 방법을 택하더라도 참 달콤한 인생이 될 것 같네요. 정부가 당신의 돈을 맡아 주면서 일 년에 1700만 달러를 준다니요!
두 번째 방법은 4억 5천만 달러를 받아서 S&P 500관련 ETF(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금은 아마 상위 500개 기업의 자금에 따라왔다 갔다 할 겁니다.

왜 이러한 옵션을 생각해 보는 거냐고요? 지금까지 S&P 500의 평균 연간 수익률이 10%였기 때문이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7% 고요. 4억 5천만 달러의 연간 수익률 7%를 받는다면 30년 뒤에는 무려 34억 달러가 되어있을 것이랍니다.

*S&P 500이란? 

500개 종목의 주식을 기준으로 한 지수로, 블루 칩인 30개 종목의 주식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우존스의 산업 평균지수보다 포괄적이기 때문에 머니 매니저의 영업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 조금 더 색다른 조언을 원하신다고요? 그렇다면 재정 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겠습니다. 본인에게 갑자기 5억 달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했죠. 

"전 전액을 국채에 투자할 것입니다. 리스크도 없고 일 년에 1500만 달러를 아무것도 안 하고 벌 수 있으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옵션에 대해 그에게 말해주자, 그는 왜 굳이 S&P 500에 투자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냐며 웃었습니다. 국채에 투자하면 아무 걱정도 안 하고 있어도 정부에서 돈을 준다는 말인 거죠.

하지만 잠시 고민을 하더니 대답을 이렇게 바꿨습니다. "결론적으론 전액을 국채에 투자할 겁니다. 하지만 시중 은행에서 1억 달러를 빌려서 S&P 500에도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1억 달러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는 거죠.”
이제 여기서 제안한 선택중 당신의 생각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한가지 명확한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로또 당첨금을 연금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받기로 했을 때 하는 오해들이 있습니다.

30년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난다면 그 돈은 더 이상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항상 일시불로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이건 잘못된 사실입니다. 수령인이 죽는다고 해도 지급은 지속되기 때문에 죽은 이후에도 망인의 재산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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