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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렇게 멋진 무술이.." 전세계 외국인들 열광

조회수 2020. 9. 21.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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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말살하려던 이것, 전세계에 알리고 있어요
5살 때부터 택견 시작...공인 4단
한국의 전통무술 살리고 싶어 ‘이크택견’ 창업
택견 공연·교육 콘텐츠 제작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가 되는 게 목표

‘이크 에크’ 기합 소리를 내는 택견은 한국의 전통무술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보면 택견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해져왔다. 세계 무술 중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큰 사랑을 받던 택견은 일제 탄압과 유도, 공수도 등 외국 문물 유입의 영향으로 점차 인기가 시들해졌다. 사라져가는 전통무술을 지키고 싶어서 창업에 나선 사람이 있다. 사회적 기업인 ‘이크택견’ 박신영(28)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이크택견 제공
'이크택견' 박신영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이크택견’ 대표 박신영입니다. 택견 공연, 교육, 축제 기획 등을 하고 있습니다.”


공인 4단인 박 대표는 5살 때 처음으로 택견을 접했다. 대학생 때에는 전국체전 택견 종목에서 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20여년간 꾸준히 수련을 해올 정도로 택견을 좋아했지만 처음부터 택견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이크택견을 창업하기 전에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었다.

출처: 이크택견 제공
박 대표의 어린 시절.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부모님이 유치원을 운영하셨어요. 한국의 전통 무술인 택견을 아이들에게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해 택견 전수관장님을 모셔와 수업을 듣게 했습니다. 5살 때부터 택견을 시작해 꾸준히 수련해왔습니다. 택견이 좋아서 고등학교 때엔 스승님을 따라 대학교 강의를 따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택견은 취미로만 생각했어요.


동덕여자대학교 국문학과에입학해 무역회사에서 1년 정도 일했습니다. 어느 날 일을 하는데 호흡이 가빠지고 하늘이 뿌옇게 변하더라고요. 부정맥이었습니다. ‘당장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한 일을 하면서 가치 있게 살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니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이 택견이었습니다. 택견을 할 때 가장 행복했어요. 택견은 반전 매력이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무술이에요. 공격할 듯 공격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을듯 하면서 공격을 합니다. 넘어질 것 같아도 넘어지지 않죠. 자신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법을 배웁니다. 수련을 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택견을 공부하다보니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무술이지만 일제시대 때 민족 문화 말살 정책으로 금지돼 점점 잊혔다고 합니다. 소중한 전통문화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2014년 택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이크택견’을 창업했습니다. 창업자금은 50만원이었습니다. 2014년 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에 선정돼 부천문화재단 내에 사무공간을 얻었습니다. 2016년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 선정돼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택견 공연, 교육, 진로 강연 등을 하고 있어요. 또 다국어 택견 세미나를 진행해 외국인에게 교육하기도 해요.”

출처: 이크택견 제공
'이크택견' 공연 모습.
출처: 이크택견 제공
'이크택견' 공연 모습.

2018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이크택견’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 택견을 알리고 있다. 한국 대표 공연팀으로 초청받아 아프리카 세이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한국 대표 공연팀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축하 공연을 했다. 또 일제시대 때 독립군들이 택견을 수련했다는 자료를 가지고 2017년, 2018년 경기도 성남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의병축제’를 열기도 했다.


대표 공연으로는 택견 뮤지컬 ‘살판’, 택견 마당극 ‘살판’, 택견 퍼포먼스 ‘비각’ 등이 있다. 뮤지컬 ‘살판’은 60~90분간 5~10명이 ‘우리가 살아가는 살맛 나는 세상’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마당극 ‘살판’은 죄인들이 왕 앞에서 살기 위해 펼치는 연희 한마당을 주제로 한다. 퍼포먼스 ‘비각’은 택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POP 댄스 등을 선보인다.

출처: 이크택견 제공
공연중인 '이크택견' 팀.
출처: 이크택견 제공
택견 마당극 '살판' 모습.

-매출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연 10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이크택견 제공
'이크택견' 박신영 대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요.


“공연을 본 외국인이 ‘한국에 이렇게 멋진 무술이 있는지 몰랐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몰랐는데 택견이라는 무술을 보고 한국이 궁금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정말 뿌듯합니다.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서커스 공연 기업이에요. 태양의 서커스가 그랬듯이 택견으로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 자연스레 택견이 더 알려지고 오래 보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세계에 자랑스러운 택견을 알리고 싶어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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