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롤모델'인 아빠가 누구시냐면요.."

조회수 2020. 11. 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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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롤모델" 유망주로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 2세는?

최근 23년 축구 인생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41)이 11월8일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 깜짝 출전했다. 10월 28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동국은 이날 팀이 2대 1로 앞서던 후반전 45분 교체 투입돼 동료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생애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출처: KBS 스포츠 유튜브, 이수진 인스타그램 캡처
테니스 유망주 이재아와 아버지 이동국.

같은 날 충청남도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서는 이동국의 딸 이재아(13)가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 나가 여자 복식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선수권대회 본선에 오른 이들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다. 이동국 선수의 부인 이수진씨는 인스타그램에 “아빠는 생애 첫 FA컵 우승!! 같은 시간 재아도 큰일을 해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테니스 유망주 이재아의 꿈은 아빠처럼 많이 우승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롤모델로 자신의 아버지를 꼽기도 했다.


◇집처럼 태릉선수촌 드나들다 체조 시작한 여서정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유망주들이 있다. 이미 여러 국제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딴 선수도 있다. 2002년생 기계체조 선수 여서정(18)이 대표적이다. 여서정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딴 여홍철(49)의 딸이다. 여서정은 9살 때 체조를 시작했다.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태릉선수촌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체조선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출처: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체조 선수 여서정과 여홍철.

여서정은 어릴 때부터 체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전국 소년체전 중등부에서 금메달만 11개를 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도마 종목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2018년 3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종목 합산 1위로 국가대표팀 자격을 얻었다. 그 해 8월 23일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위원은 아버지 여홍철이었다. 그는 딸이 우승하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여홍철은 본인의 이름을 딴 기술 ‘여1’과 ‘여2’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여서정도 2019년 국제체조연맹에서 ‘여서정’을 독자 기술로 공인받았다.


◇아버지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 거머쥐기도


야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 외야수 이정후(22)가 있다. 이정후는 이종범(50) LG트윈스 코치의 아들이다. 이종범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역 시절 별명은 ‘바람의 아들’이었다.

출처: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

이정후는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데뷔 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일본과 결승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아버지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지 16년 만에 아들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바람의 아들’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바람의 손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종범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생활이나 정신적인 조언을 많이 하지, 야구 얘기는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따로 조언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아들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잘하니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농구인 허재(55) 두 아들 허웅(27)과 허훈(25)도 각각 원주 DB 프로미와 부산 KT 소닉붐에서 뛰고 있다. 두 아들 모두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출처: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호날두 주니어와 호날두.

◇슈마허·호날두 아들도 아버지 따라 데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운동에 입문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7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51)의 아들 믹 슈마허(21)도 카레이서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9년 9살 때 카레이싱에 입문해 2019년 4월 20살 나이에 국제자동차연맹(FIA) F2 챔피언십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 FC)의 아들 호날두 주니어(9)도 유벤투스 FC 유스팀 유망주로 불린다. 9세 이하 경기 데뷔전에서만 4골을 넣는 등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부전자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날두는 종종 자신의 SNS에 호날두 주니어의 경기 영상을 올리면서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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