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애국지사인 당신을 위한 영화 5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다. 15일 광복절에는 비 예보까지 되어있다.
어차피 외출 대신 방콕을 택할 것이라면 영화와 함께 나만의 작은 광복절 행사를 치러보는 건 어떨까.
현실에 치여 잠시 잊고 살았던 감사의 마음을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이나마 되살려 보자.
소액결제의 확실한 행복, 광복절에 보면 좋은 영화 다섯 편이다.
주연: 박정민, 강하늘
한 줄 요약: 동주와 몽규
윤동주가 시를 썼고, 일본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보다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동주'를 보자.
'동주'는 가족이자 라이벌이었던 윤동주(강하늘 분)와 송몽규(박정민 분)의 관계성, 함께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확연히 달랐던 두 사람의 방향을 더해 영화적으로도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주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한 줄 요약: 3.1 운동, 1년 후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영화 '항거'는 뜨거웠던 그날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갇힌 유관순의 1년을 담았다. 감옥 안에서도 만세를 외쳤던 17세 소녀의 이야기를 극적인 장치 없이 담담하게.
극적 각색은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함께 수감된 8호실 사람들과의 갈등, 우정 등 감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12세 관람가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형무소에서 행하던 고문 장면들이 꽤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주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한 줄 요약: 적인가, 동지인가
'동주'와 '항거'가 다소 잔잔하고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졌다면 '밀정'은 훨씬 영화적 요소들을 많이 품고 있어 훨씬 긴장감 있게 볼 수 있다.
주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한 줄 요약: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넣어봤다
임시정부가 친일파 암살 작전을 위해 파견한 3명의 독립군, 그들을 쫓는 살인청부업자, 그리고 임시정부대원.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한데 뒤섞이는 영화, '암살'이다.
추천한 다섯편의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색채가 강하다. 첩보, 출생의 비밀, 약간의 로맨스까지 재미를 위한 요소들을 많이 첨가했다. 그럼에도 과하게 신파적이지는 않다. 역시 상업영화 거장 최동훈이다.
저격수인 안옥윤(전지현 분)의 이야기가 가장 큰 줄기다. 알고보니 제거해야 할 친일파가 알고보니...(읍읍).
안옥윤과 그의 쌍둥이 언니 미치코까지 1인 2역을 연기한 전지현의 톤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말미의 재판 장면에서 이정재의 연기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영화를 본 후 KBS 1TV 광복절 특집 '시사기획 창-밀정'을 시청한다면 더 크게 와닿을 것이다.
주연: 유해진, 윤계상
한 줄 요약: 말이 모이면 정신이 된다
굵직한 사건들에 밀려 잊고 살았던 이들의 투쟁을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이나마 마음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
마냥 무겁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까막눈인 판수 캐릭터를 통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