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퍼포먼스의 만남, 재규어 XJR

조회수 2020. 7. 20.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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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재규어 XJR


제가 어렸을 적, 잘생긴 친구가 공부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은 것을 보면서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부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엄친아'죠. 자동차에도 이런 엄친아가 있습니다. 클래식한 스타일로 브랜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까지 가능한 그런 차 말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재규어 XJ(X308)입니다.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 XJ 시리즈 중 X308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나온 모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재규어 XJ는 우아한 차체와 럭셔리한 실내가 돋보였죠. 특히 작년은 재규어 XJ가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해였는데요.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오랜 세월을 이어온 사실만으로도 재규어 XJ가 그저 브랜드 명성에만 기댄 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재규어 설립자인 '라이온스 경'의 자동차 제조 철학 'GRACE, SPACE, PACE'처럼, 우아하고 안락하며 파워풀한 성능을 꾸준히 지켜온 덕분입니다. 1968년 처음 태어난 재규어 XJ는 시리즈1~3을 거쳐 코드네임 XJ40, X300, X308로 이어졌는데요.


특히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X308은 클래식한 재규어 디자인을 유지한 마지막 차로 인식되면서 두터운 마니아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 버전인 XJR은 신이 주신 멋진 선물과도 같습니다. 특히 V8 슈퍼차저가 만들어 내는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G)과 럭셔리한 분위기의 베이지 인테리어 조합은 몇 배나 비싼 최신 럭셔리 세단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에 젖노라면 승객이 더욱 고귀하고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요즘 차에 흔한 터치스크린 기반의 대형 모니터는 없지만, 여러 물리 버튼을 직접 눌러 기능을 조작하는 과정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 이율배반적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재규어 XJR(X308)과의 만남은 여러모로 즐겁고 흥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까지 생산했으니 클래식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재규어 XJ가 브랜드 헤리티지를 잘 계승해 오랫동안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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