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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름으로 낸 소설이 대박 날 때, 아내의 선택은?

조회수 2019. 4. 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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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콜레트> (Colett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콜레트> 표지 및 이하 사진 ⓒ (주)NEW, (주)팬 엔터테인먼트
<콜레트>는 자신이 글을 썼지만, 남편의 이름으로 발간된 소설들이 결국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내용을 담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즈 주연의 영화 <더 와이프>와 비슷한 면이 많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약 100년 전에 활동한 실존 인물로, 캐릭터들의 뛰어난 심리를 묘사했다는 평을 받은 프랑스 출신 여성 소설가라는 것이다.

확 트인 배경의 프랑스 시골 마을 '생 소뵈르'에서 '콜레트'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사교계 스타인 '월리'(도미닉 웨스트)에게 사랑에 빠진다. '월리'는 '벨에포크 시대'(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인 1914년까지)의 파리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판하면서, '트렌드 세터'로 파리의 유행을 선도해 온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비밀이 있었으니,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글재주는 형편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윌리'는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소재가 떠올려지면, 재능 있는 무명작가들을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을 발표해 왔다.
이는 현재에도 줄곧 이어지는 '대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콜레트'는 '윌리'와 결혼한 후, 파리의 살롱 파티와 사교계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윌리'는 '콜레트'의 재능을 발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부와 명예를 쌓고자 한다.

이렇게 대필 작가가 된 '콜레트'는 자신의 소설인 <클로딘> 연작 시리즈를 발표하고, '윌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콜레트'를 이용해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다. 결국, 답답함을 느낀 '콜레트'가 남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 영화 <콜레트>의 줄거리다.

지금이야 "'콜레트'가 왜 그토록 '윌리'의 그늘에서 벗어는게 쉽지 않았지?"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여성 인권은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비슷한 시기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이 '여성 참정권 운동'인 '서프러제트'였다.

작품을 연출한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은 "시대극이 전통적으로 백인과 상류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사랑하는 당연한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콜레트'라는 사회가 정했던 규율을 어기면서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였던 인물을 지금 소개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콜레트'를 연기한 배우는 키이라 나이틀리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엘리자베스 스완'을 통해 본격적인 사랑을 받았고, 이후 <오만과 편견>(2005년), <어톤먼트>(2007년),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2008년), <안나 카레니나>(2012년), <이미테이션 게임>(2014년) 등 시대극에서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키이라 나이틀리는, '콜레트'를 연기하면서 시골 생활에서의 수수한 모습과 화려한 셀레브리티의 삶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한다.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상의 유리 천장이 있다면 그것을 깨뜨려서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콜레트'가 그저 희생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콜레트'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첫 번째 작품은 <방랑하는 여인>이었는데, '윌리'와 결별한 후 쓴 자전적 소설로, 자유를 추구했던 인물과 안정된 행복 갈망이라는 상반된 욕구를 활자로 담아냈다.

2019/04/02 CGV 신촌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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