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한국영화 리메이크를 감히 제안합니다!

조회수 2020. 5. 20. 1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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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페 벨에포크> 리뷰

감독:니콜라스 베도스

출연:다니엘 오떼유,기욤 까네,도리아 틸리에,화이 아르당


줄거리

행복했던 그때 그 모든 것이 그리워진 ‘빅토르’는 100% 고객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여행의 설계자 ‘앙투안’의 초대로 하룻밤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의 눈 앞에 마법처럼 펼쳐진 ‘카페 벨에포크’에서 ‘빅토르’는 꿈에 그리던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카페 벨에포크>는 유머러스하고, 재치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담겼으며, 따스한 정서를 지닌 작품이란 점에서 얼어붙은 현시점의 극장가에 필요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의 제목과 같은 리메이크 제안을 감히 던진 이유는 단순히 이 때문이 아니다. 바로 소재와 설정이 지닌 장점 때문인데, 영화외에도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시리즈화로도 충분히 만들수 있는 풍부함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가 무난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잘 만든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줄거리에 나와 있는 시간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영화를 아직 접하지 못한 관객은 <카페 벨에포크>를 SF 판타지로 오해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추구하는 시간여행은 여타의 영화서 그려진 타임머신과 같은 양자역학적 기술력이 아닌 영화,드라마 세트장을 활용해 고객이 기억하는 추억의 시대를 재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고객이 그 시대에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과 주변 인물들을 연극,영화계쪽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연기해 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긴다.


연기를 통해 과거로 떠나는 추억 여행이라는 현실적인 시간여행 설정은 <카페 벨에포크>에서 느낄수 있는 특별한 재미와 같다.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레트로한 정서와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이 영화에 가득 담겼다고 정의할 수 있다. 

<카페 벨에포크>는 추억이 가진 여러 정서중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선택했다. 과거를 추억하는 모든 사람에게 첫사랑은 근본적인 공감요소이자 설렘, 애절함, 행복감, 웃음과 같은 다양한 정서를 자아내게 하는 정서적 매개체다. 그래서인지 <카페 벨에포크>에는 따뜻한 정서가 진득하게 담겨있다. 한 사람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기반으로 완성된 세트장에서, 재연 배우와 제작진이 그의 행복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그로인해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통해 소소한 감동과 재미가 완성된다.


영화는 나이 들고 무기력한 주인공 빅토르가 우연히 맞이한 시간여행 서비스로 그리운 첫사랑, 추억의 사람들과 재회해 현실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일상의 변화를 맞이하는 대목을 핵심적으로 그려낸다. 낮에는 일상을, 저녁이 되면 과거가 담긴 세트장을 통해 주인공은 한동안 잊고 있던 행복을 맛보게 된다. 빅토르의 행복감과 그로인한 변화를 맞이한 모습은 오락적으로 7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통해 나름의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그러면서 여러 개의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게 만든다.


'소중한 추억이 어떻게 행복이 되는지, 현실을 외면하고 과거에 빠져 사는 모습을 좋다고 할 수 있는지, 고객과 재연 배우로 만난 관계가 진정한 첫사랑으로 봐야 하나?'에 대한 의문이 그것인데, 영화는 그러한 의문에도 친절하게 답하며 이를 영화속 스토리의 일부로 차용한다. 행복을 맛보는 고객과 그의 행복한 모습으로 뿌듯함을 느끼는 연출자와 설계자의 모습을 보여준 중반부가 훈훈한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의도치 않은 현실적 난관에 부딪히는 중후반부의 설정은 잠시 잊고 있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과의 관계와 사연을 유심히 그리지 못한 일부 대목과 부족한 개연성이 드러난 점이 아쉽지만, 영화의 전체적 흐름을 방해한 수준은 아니다. 

과거의 추억과 현실이라는 테마에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카페 벨에포크>는 근래 보기 드문 로맨스물이자 인생에 대한 교훈을 의미 있게 담은 드라마로 정의할 수 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이자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그 기반을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가 담긴 코미디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모든 과정이 정겹게 느껴진다.


노년층, 젊은층의 세대별 배우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묵직한 주제와 가벼운 분위기를 공존하게 만든 방식도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모두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적 정서도 함께 담겨 있다.


이처럼 따스하면서도 정겨운 정서와 지속해서 새로운 인물과 풍부한 이야기와 사연을 끌어낼 수 있는 핸드메이드 시간여행 서비스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본 기자는 이 영화를 한국영화 혹은 시리즈물로 새롭게 리메이크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그것은 이 영화를 접하게 될 관객이 '나도 이런 서비스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상상을 하게 된 것처럼, 이를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다면 지금의 프랑스 원작과 다른 새로우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이 영화가 자아내는 추억과 사랑에 대한 정서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카페 벨에포크>는 5월 20일 개봉한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카페 벨에포크>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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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수C&E/콘텐츠판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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