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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큰 피해를 입은 무명 영화인들의 눈물의 생존 방법

조회수 2021. 9. 3. 13: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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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이번주 개봉영화 후기들 

코로나 시국 작은 영화들을 만든 영화인들의 웃픈 생존기 <습도 다소 높음>

개인적으로 표현 방식이 다르고 코미디 장르로서 뭔가 부족하지만, 인간적 매력이 있는 인물들을 다루는 영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고봉수 감독을 '한국 독립영화의 주성치'라 생각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델타 보이즈>, <튼튼이의 모험>, <다영씨> 등 특유의 색채가 강한 코미디물을 지속해서 완성하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고 있는 감독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크게 대성할 감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습도 다소 높음>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영화 관련 종사자들에 초점을 맞춘다. 중소규모의 극장가 사장과 직원, 무명의 영화배우들, 자기의 예술관만 지키는 영화감독 등 영화계에서 소외된 이들이 현재의 코로나 시국에 겪게 된 고충을 '웃픈' 코미디물로 풍자해 그리고 있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애달프면서도 간절한 사연이 충돌해 벌어지게 되는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극장주와 직원은 코로나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고, 이 영화를 보러 온 소수의 관객(?)은 극장의 불편한 시스템에 짜증을 느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에어컨을 킬 수 없는 상황에 덥고 습한 날씨가 겹치면서 모든 이들이 민감해한다.  

보는 관객마저 짜증 나게 만들 정도로 덥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애달픈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 때문이다. 전자에서 언급한 이해관계자들의 충돌이 지속하고, 그로 인해 꼬여버린 극장 안 영화 시사회와 GV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들이 지속되고, 고봉수 영화에 등장하는 촌철살인 같은 대사와 생활형 유머가 눈길을 끌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다. 

코로나 시국 속 영화 관련 종사자들의 애달픔을 보여주면서 영화라는 꿈만 바라보며 달려온 무명 영화배우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가뜩이나 힘든 현실 속에 코로나로 일이 끊긴 무명 영화배우들이지만 영화라는 꿈을 위해 어떻게든 각자만의 방식으로 생존하며 삶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은 코로나와 습도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열정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습도 다소 높음
감독
고봉수
출연
백승환, 이희준, 고주환, 차유미, 김충길, 신민재, 고성완, 전찬일
평점
8.2

어쩌면 올해 최고의 영화 <코다>

2015년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영화. 원작 영화의 재미와 감동 요소를 그대로 담은 가운데, <라라랜드>의 음악감독과 <싱 스트리트>의 주인공 퍼디아 월시-필로를 캐스팅 하며 음악적 요소를 강화했다. 

미라클 벨리에
감독
에릭 라튀쥬
출연
카린 비아르, 프랑소아 다미앙, 에릭 엘모스니노, 루안 에머라, 록산느 듀란, 일리안 베르갈라, 루카 젤베르, 마르 소뒤프, 스테판 워즈토위츠, 제롬 키르셰
평점
8.6

배경이 프랑스 농촌 마을에서 미국의 어촌 마을로 바뀌었지만, 농아 가족의 목소리가 되어야 했던 소녀의 심경과 그 소녀가 가족들을 벗어나 노래로 독립하는 과정을 아름답고 정겹게 그려낸다. 

의도된 뮤지컬이 아닌 노래 교육이라는 설정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시종일관 즐겁게 그려진다. 

노래 교육으로 소통하다 결국 마지막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 꿈, 사랑, 그리고 가족애의 테마를 적절하게 표현하며 지금의 관객들이 느끼고 싶은 힐링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 

어쩌면 올해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으로 눈과 마음 모두를 즐겁게 하는 행복한 요소가 잘 담긴 작품이다. 

코다
감독
션 헤이더
출연
에밀리아 존스, 퍼디아 월시 필로,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 에이미 포사이스, 존 피오르, 로니 파머, 케빈 채프만, 호세 군스 알베스, 오웬 버크, 아멘 가로, 멜리사 맥미킨, 에리카 맥더못
평점
9.1

소녀들은 왜 그랬을까? <최선의 삶>

때로는 알 수 없는 어떠한 감정들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다.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불안한 감정 같은 것인데… 아마도 사춘기 시절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최선의 삶>속 주인공들은 그러한 힘든 시기를 맞이한 소녀들로 영화는 그들의 방황과 그 방황 속에 살아남기 위한 소녀들의 몸부림을 그려낸다. 성장기, 나만의 보이지 않는 사투를 나름의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소녀들이 느낄 수 있는 내면의 상처와 그러한 방황으로 그려진 심리를 의미심장하게 그리는데 몰두한다. 영화가 그려낸 표현 방식은 세 인물의 개성을 드높이는 장면과 그들이 느끼는 불안함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떤 이는 환경, 어떤 이는 꿈이 좌절되고,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불안감으로 방황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과정이 철저하게 영화만의 투박한 문법으로 그려졌기에 일부 관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철저하게 내면적이고, 비유적인 상징성에 어두운 모습을 유지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담긴 탓에 영화의 음울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유지된다. 아마도 그러한 분위기를 마주한 관객의 감정은 공감 혹은 거부반응일 것이다.

그럼에도 각자만의 슬픔과 아픔을 개성 있게 표현한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각자 다른 감정을 지닌 소녀들의 내면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최선의 삶
감독
이우정
출연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윤혜리
평점
9.4

서구문화의 침략에 대한 원주민들의 응징 <바쿠라우>

다소 기괴하면서도 실험적인 분위기지만 영화 중후반에 들어서면 할리우드의 어떤 영화의 설정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마을을 향한 불안한 위협과 그에 대한 침략이라는 의미심장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바쿠라우>는 침략의 역사에 대한 응징과 그에 대한 보복을 우화적으로 그려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 사이의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유지하면서 재치 있는 풍자와 우화로 풀어내는 재주가 돋보인다. 역사적 구도와 관계를 안다면 <바쿠라우>의 이야기와 복수극은 묘한 쾌감을 전해준다. 

당하기만 하고 약자라 생각했던 자들의 반격과 그들의 피의 향연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쿠라우>는 제3세계라고 무시하며 살아가는 현대 서구권의 무지를 비웃고 있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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