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월급 280 대리, 주식으로 천만 원 잃고 비로소 깨달은 것

조회수 2021. 10. 21. 16: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월급 280 대리, 주식으로 천만 원 잃고 비로소 깨달은 것

6년 차 중견기업 다니는 평범한 대리급 직장인입니다. 우리 집에는 가훈이 하나 있어요. “집 말아먹고 싶으면 주식 해라"라는 겁니다. 주식하다 망한 삼촌 이야기, 그 흔한 주식 실패담의 주인공이 우리 집에도 나올 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몇 년 전, 삼촌이 주식으로 한탕 크게 손실을 본 뒤, 우리 집에서 ‘주식'은 금기어였죠.

하지만 작년 3월, 동학개미의 대열에 제가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삼촌은 주식하다 망했다지만, 어디 주식 말고 답이 있나요. 금리도 낮고 부동산은 뭐 못 올려다보니까요. 

처음에는 어? 이거 해볼 만하다 싶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결국 주식으로 약 1,000만 원을 잃었습니다.

급등주, 성장주에 팔랑이는 귀는 비싼 주식에 뒤늦게 올라타고 주가가 오른다 싶으면 찔끔 먹고 나와버렸거든요. 지금처럼 파란불일 때는 손절하지 않고 존버만 하고 있고요.


안 늦었다, 공부하자

1,000만 원을 잃어본 저는 이제야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더는 내 피 같은 월급을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주식 공부를 시작했어요.

“주식 투자 상식의 90%는 틀렸다! 당신의 계좌를 망가뜨리는 50가지 미신”이라는 카피에 홀려서 접어든 책 <투자의 배신>.

신간인줄 알았는데 절판되었다가 중고시장에서 웃돈 주고라도 팔렸던 고전이더라고요. (저자는 ‘월가의 전설'이라 불리는 켄 피셔) “어려운 내용 없고 그저 뼈를 맞는 느낌”, “불안할 때마다 자꾸 보는 책”이라는 후기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투자의 배신 1. 폭락을 한번 맞으면 투자는 끝장 난다?

  • ➡ 팩트 체크
  • 약세장이 너무 괴로운 개미들은 ‘항복 매도'라는 미친 짓을 하고야만다. 문제는 그 시점이 대개 주가가 바닥을 치고 급반등을 시작하는 때라는 것!
  • 단기 목표를 세웠다면 주식은 적합한 투자 수단이 아니다.투자 기간을 길게 설정하고 증시 상승에 준하는 만큼 자산을 불리겠다는 목표를 정하면 약세장이 와도 바뀔 게 아무것도 없다.

맞네. 저는 단기 목표에 목말랐습니다. 10%만 올리고 나와도 그게 어디야 싶은 마음으로 주식 시작했거든요. 

손실을 복구하지 못할까 봐 겁나는가?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손실을 복구하기가 불가능할까? 아니란 사실이 역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약세장은 보통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때론 낙폭이 큰 급락장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상 증시는 하락하거나 심지어 급락하더라도 반드시 반등하여 계속 신고점을 경신하며 상승해 왔다. 약세장이 회복 불가능하다면 증시는 떨어지기만 하겠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증시는 항상 하락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고, 고르게는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상승 행진을 이어간다. 

장기 투자한다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쪽에 돈을 걸어봅니다. 



투자의 배신 2. 빠른 손절이 큰 손실을 막는다?

  • ➡ 팩트 체크
  • 손절이 돈을 건질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라면 모든 투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 중 압도적 다수가 손절하지 않는다.
  • 손절이 의미가 없는 이유는 지금의 주가 움직임을 보고 미래의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
  •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가? 차트의 패턴을 분석한다고? 그런 투자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투자자 다섯 명의 이름을 대보라. 한 명이라도 있는가?

결정적으로 제가 크게 돈을 잃었던 건 ‘조급함' 때문이었어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주식 앱을 들여다보고 있다가는 스트레스 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었기에 손절을 해버렸습니다. 

동전 던지기 내기하듯 하는 손절

손절을 원한다면 손절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따져보라. 단지 20이라는 숫자가 좋아서 20퍼센트를 손절 기준으로 잡았다고 치자. 주가가 20퍼센트 이상 하락했을 때 계속 떨어질 가능성과 반등 할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50대 50이다. 그러니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듯 투자하는 셈이다. 하지만 동전 던지기는 결코 좋은 투자 지침이 될 수 없다.

그래도 보유한 주식 가격이 20퍼센트 떨어져서 손절했다고 치자. 그런데 주가가 20퍼센트 떨어진 건 시장 전체적으로 그만큼 조정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장이 반등하면 주가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주식만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팔고, 거래 수수료를 낸 뒤 현금을 확보했는데 시장이 급반등하면 어떻게 될까. 여러분이 매도 했던 주식이 빠르게 반등하는데도 현금을 든 채 지켜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고가에 매수해서 저가에 매도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투자의 배신>에 소개된 ‘내 계좌를 망가뜨리는 50가지 주식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구구절절 실패 사례만 내 얘기 같았어요.

아, 뼈 맞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제는 쓰린 속을 달래고 엄청난 교훈을 얻었다고 정신승리해봐야겠습니다. 더는 내 계좌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주식 시장의 잘못된 통념에 속지 않도록요.

* 책 《투자의 배신》을 읽은 실제 독자 후기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