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스토리

배트맨 시리즈를 보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로 아캄 정신병원(Arkham Asylum)이 나온다. 1974년 코믹스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고담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면 찾아보기 쉬운 곳이다.

‘아캄’이라는 이름은 크툴루 신화를 창조한 H.P. 러브크래프트가 지은 가상의 도시(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다고 한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Asylum은 ‘수용소’라는 뜻도 있지만 ‘정신병원’이라는 뜻도 있다.
아캄의 용도는 위험한 정신이상 범죄자들을 가두어 치료하는 병원 겸 교도소이므로, 아캄 정신병원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목적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상관은 없지만.

아캄은 1900년대 초에 아마데우스 아캄 박사가 설립한 곳으로, 정신질환을 앓아오던 그의 어머니가 자살하자,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집을 정신병원으로 개조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아캄이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로 처리한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고담의 범죄자라고 해서 전부 아캄에 수용되는 것은 아니고, 법원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인물에 한해 들어간다.

또한, 일반 교도소에 머물 수 없는 특이한 경우에 아캄에 수용되는데, 예를 들어 저온시설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 미스터 프리즈 같은 인물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조커, 리들러, 투페이스, 매드 해터, 클레이페이스 등등 배트맨의 적들 대다수가 체포되면 아캄으로 보내지는데, 이들은 치료되지 않고 나와서 재범을 일으킨다. 아캄 박사조차 이곳이 “사이코패스들이 가는 하버드 대학교”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런데 보안요원들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시설이 열악한지, 많은 수감자들이 수시로 탈출을 하고 있다. 배트맨이 쉽게 드나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아캄은 여러 차례 파괴되었다 재건되기를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트맨은 지하에 비밀기지를 만들어놓기도 했었다.
한 번은 브루스 웨인이 파산했을 때, 아캄을 복구하는 동안 압류된 그의 저택이 임시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현재 아캄의 최고책임자는 아마데우스 아캄의 조카인 제레마이어 아캄 박사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역시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 밖에 할린 퀸젤 박사나 조너선 크레인 박사, 휴고 스트레인지 교수 등 근무했던 인원 중 다수가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아캄은 저주받은 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